손아섭 "욕심? 올해 너무 소심해서 탈"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8.25 17: 44

"탐욕, 오해하시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올해 손아섭(25,롯데 자이언츠)은 가장 큰 소망이었던 타격왕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손아섭은 24일 현재 타율 3할4푼7리(378타수 131안타)를 기록하면서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채태인(삼성)의 타율은 3할5푼6리, 그러나 채태인이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되면서 규정타석을 채우는 것이 불투명해졌다. 이제 손아섭의 경쟁자는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이병규(LG, 타율 .369)와 이진영(LG, 타율 .352)이다.
25일 사직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손아섭에게 타석에서의 적극성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적극적인 타격이 올해 고타율에 어떤 영향을 미쳤냐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손아섭은 "올해는 오히려 너무 소심해서 탈"이라는 뜻밖의 답을 내놨다.

손아섭은 "올해 초구 치는 걸 많이 참고 있다"고 말한다. 이제까지 손아섭의 이미지는 적극적인 초구 타격, 그리고 어떤 볼카운트에서도 자신의 스윙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저도 팬들께서 탐욕이라고 말하시는 걸 안다. 그렇지만 오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올해는 초구가 와도 잘 안 친다. 최대한 공을 오래 보려고 하고 풀카운트 승부까지도 많이 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아섭은 "오히려 초구를 참으면서 타율에서도 손해를 보고 있다"고까지 말한다. 데이터는 그의 말이 사실임을 입증한다. 손아섭은 작년 초구에 71타수 36타 타율 5할7리를 기록했다. 시즌이 80%정도 진행된 올해 손아섭의 초구 성적은 45타수 15안타, 타율 3할3푼3리다. 초구에 타격을 적게 하고있고 타율도 많이 내려갔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손아섭이 공을 보기 시작한 이유는 팀 플레이다. 그는 "예전 어린 선수였을 때는 내가 안타치는 것만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팀에서 그럴 위치가 아닌 걸 알게 됐다. 어떤 방향이 팀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팀 플레이를 하면서도 오히려 타율은 예년보다 높다. 팀을 생각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본인 역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손아섭이 타격왕 등극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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