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의사를 표명한 김재하 대구 FC 사장이 26일 공식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김재하 사장은 25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수원과 경기서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사임의사를 밝히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완전히 결정내린 것은 없지만 이미 대구시와 조율을 마친 상황이다. 내일 아침 일찍 면담을 한 뒤 공식적인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하 사장은 최근 스트레스성 질병인 대상포진에 걸렸다. 성적과 운영 자금 마련 모두 생각대로 풀리지 않아 정신적 피로가 심했다. 결국 그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지난 7월 말 대구시에 전했다.

하지만 김 사장의 자진사퇴에 대해 팬들이 들고 일어났다. 대구 서포터스들은 김재하 사장의 사임에 반대하고 대구시의 행보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서를 내놓았다.
삼성라이온즈 단장 출신인 김 사장은 2011년 부터 대구를 지휘하며 밀착 마케팅을 펼쳤다. 그 사이 대구 평균 관중은 2010년 4539명에서 2011년 6344명, 2012년 7568명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하지만 성적 부진으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 또 그런 상황에서 시와 의견 차이가 있었다. 또 재정적인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김 사장이 사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올해 예산 100억 원은 K리그 클래식 14개구단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같은 시민 구단인 인천, 강원, 대전, 경남 등과 비교해서 50억 원에서 20억 원 정도의 차이가 있다. 특히 최근 대성에너지가 광고비 5억원을 주지 못하겠다고 통보한 터라 어려움이 가중된 상태다.
김 사장은 "삼성 야구단 시절 성적 부진으로 감독 경질이라는 카드를 내세운 바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할지 고민을 했다. 그 결과는 내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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