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랜드 호투’ 한화 3연승, 두산 홈 5연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8.25 20: 37

갈 길 바쁜 팀을 향해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선발 대나 이브랜드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129일 만의 3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에서 선발 이브랜드의 6이닝 2실점 쾌투를 앞세워 3-2로 신승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0승1무65패(9위, 25일 현재)를 기록하며 뒤늦게 30승 고지를 밟았다. 한화의 올 시즌 3연승은 두 번째로 지난 4월16~18일 대전 NC 3연전 이후 129일 만이다.
반면 두산은 선발 데릭 핸킨스가 1회 3실점을 제외하고는 분전했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패배를 자초했다. 두산의 시즌 전적은 55승2무46패. 잠실 홈 경기만 따지면 지난 18일 SK전 이후 5연패 중이다.

1회초 한화는 선두타자 고동진의 좌익수 방면 안타와 한상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선취점 기회를 얻었다. 이양기의 느릿느릿한 유격수 땅볼 때 고동진이 3루 진루하며 2사 3루가 된 상황. 최진행이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1루를 밟으며 2사 1,3루가 되었다. 송광민 타석에서 두산 선발 데릭 핸킨스의 폭투가 나오며 고동진이 유유히 홈을 밟아 한화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이어 송광민은 이를 놓치지 않고 1타점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2-0 리드를 이끌었다. 강동우의 우익수 키를 넘는 1타점 3루타까지 터지며 한화는 손쉽게 3-0으로 앞서나갔다. 1회말 삼자범퇴로 공격을 마친 두산은 2회말 최준석의 볼넷과 홍성흔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 추격 기회를 잡았다.
한화 선발 대나 이브랜드는 이원석을 삼진 처리했으나 손시헌에게 1타점 2루 땅볼로 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양의지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1,3루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뒤를 이은 박건우의 타구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두산이 2-3까지 추격한 순간이다. 후속타자 민병헌의 타구는 좌측으로 크게 뻗어 나갔으나 담장 바로 앞에서 강동우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는 한동안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집중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던 두 투수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박빙 경기를 이어갔다. 7회초 한화는 이대수의 볼넷, 엄태용의 좌중간 안타 등으로 1사 1,2루 추가점 기회를 맞았다. 그러자 두산은 선발 요원 유희관을 좌완 계투로 투입하는 강수를 뒀고 유희관은 고동진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유희관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며 한상훈에게 좌익수 방면 빗맞은 안타를 내줬을 뿐 한화 타선을 막아내며 한 점 차를 유지했다. 8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양의지가 중견수 방면 안타로 주자를 내보낸 뒤 대주자 정수빈, 대타 임재철을 출격시켰다. 그러나 임재철의 번트 때 대주자 정수빈의 스타트가 너무나 늦었다. 결국 두산은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지 못하고 1사 1루 상황을 맞았고 결국 민병헌의 3루수 앞 병살타로 이어지며 패배를 자초했다. 9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대타 오재일이 선두타자 출루했으나 결국 후속타 불발로 패했다.
한화 선발 이브랜드는 6이닝 동안 3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2개)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11패)째를 수확했다. 삼성전 2승, 넥센전 1승에 이어 두산을 상대로 1승을 거두며 상위팀에만 연달아 승리를 거두고 있는 이브랜드다. 소집해제 후 빠르게 1군 무대에 적응 중인 송광민은 5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반면 두산 선발 핸킨스는 6⅓이닝 동안 6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3개)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시즌 3패(1승)째를 떠안고 말았다. 두산은 이날 좌완 선발 유희관까지 깜짝 계투로 투입하며 필승 의지를 보여줬으나 타선 급속 냉각으로 인해 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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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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