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첫 홀수 해 10승 달성…징크스 작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8.25 21: 08

삼성 라이온즈 좌완 장원삼(30)이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장원삼은 2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등판, 6이닝 4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6개, 직구 제구에 다소 애를 먹었지만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아 위기 때마다 5개의 삼진을 빼앗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7월까지 9승을 챙기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향해 순항하전 장원삼은 8회 극심한 부진에 빠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월 3경기에 등판, 3패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은 11.68까지 치솟았다. 경기당 평균 소화이닝도 4이닝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불펜진 과부하까지 가져왔다. 에이스로 자존심이 상했지만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이 장원삼을 더욱 괴롭게 했다.

하지만 이날 장원삼은 롯데 타선을 상대로 효율적인 투구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2회와 5회에만 3자범퇴를 기록한 장원삼은 3회와 4회, 6회에는 득점권에주자를 내보냈다. 그렇지만 이전 경기들과 달랐던 점이 있다면 무너지지 않고 실점을 최소화하고 이닝을 끝냈다는 점이다. 장원삼은 1-0으로 앞선 4회 선두타자 전준우에 볼넷을 내준데 이어 박종윤에 동점 2루타를 맞은 뒤 무사 2루 역전 위기를 마았지만 후속 3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6회 역시 2-2로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2사 1,3루에서 대타 김상호를 삼진 처리해 이날 투구를 마쳤다.
타자들이 7회 득점에 성공, 장원삼은 연패 탈출에 성공하면서 대망의 10승(8패) 고지에 올랐다. 장원삼과 '홀수 징크스'는 항상 붙어 다니던 수식어였다. 2006년 데뷔 첫 해 12승으로 맹활약한 장원삼은 이듬해 9승에 그쳤고, 2008년 다시 12승을 거뒀지만 2009년 4승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으로 이적한 2010년에는 13승으로 10승투수 반열에 재진입했지만 2011년 8승을 기록했고, 작년 17승으로 다승왕을 차지,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쁨까지 누렸다.
경기 후 장원삼은 "컨디션은 괜찮다. 오늘은 슬라이더가 잘 들어갔다. 지난 2경기 투구가 안 좋아서 코치님들과 상의해 오늘은 잘 해보려고 했다. 2패 후 팀에 많이 미안했는데 오늘 계기로 남은 경기 잘 던져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10승 문턱에서 자꾸만 무너진 장원삼은 조바심이 들기도 했을 터. 8월 고전 끝에 10승을 따내면서 장원삼은 마음 속 짐을 훌훌 털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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