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준(25)이 친정팀 전남에 비수를 꽂았다.
포항 스틸러스는 25일 광양전용구장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에서 후반전 44분 터진 신영준의 결승골로 전남 드래곤즈를 3-2로 물리쳤다. 이로써 포항은 무패행진을 7경기로 늘리며 전남전 4연승을 달렸다.
결승골의 주인공 신영준은 “팀이 1위를 유지해서 기쁘다. 친정팀 전남을 이겨 더 기쁘다. 난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 팀 전체가 열심히 뛰었다”며 해맑게 웃었다.

신영준은 불과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전남 선수였다. 하지만 수비수가 필요한 전남, 공격수가 필요한 포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결국 정홍연과 맞트레이드 된 그는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포항 유니폼을 입고 전남에서 뛰는 것이 어색하기만 하다.
그는 “운동장에 들어가면 친정팀에 날 한 번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프로에 첫 입단한 팀이 전남이다. 고등학교도 전남에서 나와 애정이 강했다.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는 포항에 가니 기분이 묘했다. 지금도 적응 중”이라며 묘한 기분을 드러냈다.
신영준은 부산중앙중-광양제철고-호남대를 거쳐 지난 2011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첫 해 19경기에 출전에 3골 1도움을 기록했고, 이듬해 20경기에 나서 3골 1도움을 올렸다. 결승골을 넣고 같이 뛰던 전 동료들을 만나기도 어색해졌다.
신영준은 “전남선수들이 원망하는 눈빛으로 봐서 말도 못하고 어색하게 지나쳤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고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전남이라도 특별하게 생각하진 않았다”며 어색함을 호소했다.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신영준은 “시즌 5골을 목표로 하겠다”며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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