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5세 7개월 10일...감동스토리 완성한 '폭격기' 최지성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8.26 00: 52

"정말 무한한 감동을 준 최지성 선수의 우승입니다".
이번 WCS 시즌2 파이널 한국지역 중계를 담당한 안준영 해설위원은 울먹이며 말을 제대로 이어나가지 못했다. 자신은 이루지 못했던 꿈을 군 입대를 얼마 남기지 않은 최지성이 포기하지 않고 이룬 것에 대해 벅찬 감동을 받았다.
'폭격기' 최지성(25, 스타테일)이 드디어 꿈을 이뤘다. 2년전 메이저무대 우승을 한 적이 있지만 당시 대회는 KeSPA 진영의 선수도 나서지 않았고, 게임 완성도면에서 여러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자유의날개 시절이었다.

군단의 심장으로 리그를 개편한 이후 두번째로 치러진 WCS 시즌2 파이널서 이제동을 4-0으로 제압하고 우승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만 25세 7개월 10일, 우리나이로 스물여섯 프로게이머로써는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 최고 선수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거둔 값진 성과였다.
WCS 시즌2 한국지역대회로 치러진 스타리그를 통해 국내 e스포츠팬들에게 인지도를 높인 최지성이지만 이미 해외팬들에게는 유명 프로게이머. 국내 인지도는 낮지만 지난 2007년 이스트로에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최지성은 지난 2011년 MLG 롤리를 우승하면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해외서는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세계적인 에너지 드링크 회사인 레드불에서는 스타테일에 거액의 후원계약을 체결했고,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개발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도 군단의 심장의 모델로 선정했을 정도다.
스타테일 원종욱 감독은 최지성에 대해 "최지성은 '프로'라는 이름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말대로 최지성은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 이후 가장 꾸준하게 개인리그를 국내서 뛰고 있는 선수 중 한명이다. 
MLG 롤리서 우승을 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쉽지 않은 여정이 펼쳐있었다. 우리나이로 스물여섯인 최지성은 메이저 무대 16강 이상을 좀처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팀내에서도 가장 부지런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먼저 연습실에 들어서고, 제일 늦게 연습실에 남으면서 자신의 꿈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지난 스타리그서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리고 4강에 올라섰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차디찼지만 그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전 OSEN과 인터뷰에서 최지성은 "열심히 노력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내가 제일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하지 않은 적은 없다. 어떤 선수들과 대결을 펼치고 어떤 결과를 보여드릴지는 알 수 없지만 부끄럽지 않은 경기로 최지성이라는 프로게이머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보답해 드리고 싶다"라고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짧은 일정에서 치러지는 대회는 평소 기본기를 바탕으로 성적을 낼 수 있는 만큼 그간 꾸준히 연마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사샤 호스틴, 윤영서, 이제동 등 난적들을 차례대로 제압하고 세계 최강의 프로게이머라는 칭호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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