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 "인기 조금씩 실감..실망시키지 않을것"[인터뷰]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8.26 07: 48

하루아침에, 눈을 감았다 떴더니라는 표현이 딱 맞아떨어질 것 같다.
박형식이 보이그룹 제국의 아이들에서 노래를 부르던 멤버에서 하루 아침에 아기병사라는 국민 캐릭터로 성장했다. 중간중간 tvN 드라마 ‘아홉번의 시간여행; 나인’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기는 했지만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기는 데뷔 이후 처음이다.
드라마, 예능을 두루 휩쓴 박형식이 이번에는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를 통해 주연으로 나섰다. ‘보니 앤 클라이드’는 1930년대에 실존했던 남녀 2인조 강도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제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미국 역사에서 악명 높은 듀오이자 대공황 시기 미국 젊은이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던 세기의 커플을 소재로 했다. 여기에서 박형식은 찢어지는 가난 속을 거침없이 살아가는 남자이자 우연히 만난 보니에게 첫 눈에 반하는 정열을 가진 클라이드 역을 맡았다.

“저한테 주어진 아기병사라는 이미지가 조금 깨지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은데요.(웃음) 상당히 저돌적이고 적극적인 캐릭터예요. 상남자 같은 느낌이죠. 저 말고 엄기준, 한지상 선배님, 샤이니의 키 선배님이 클라이드로 출연해요. 아무래도 나이 대가 다양하다보니까 여러 느낌의 클라이드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는 예전에 보여드렸던 모습보다 남자답다는 거지, 다른 분들하고 비교하면 좀 귀여운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웃음)”
의욕적으로 주인공 자리에 출사표를 던진 박형식이지만 현실은 제국의아이들 컴백,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녹화 등으로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밀려드는 스케줄 탓에 피로를 느낄 법 했다.
“먼저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실 것 같은데요. 제가 예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나서 뮤지컬을 한 번 해볼까라는 건방진 마음으로 출연하는 게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솔직히 요즘 잠 잘 시간도 없이 스케줄이 많은 편이에요. 그런데도 저는 뮤지컬이라는 분야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요. 전에 ‘광화문 연가’를 했었고, 제일 처음 ‘늑대의 유혹’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를 했어요. 제가 제국의 아이들로 가요 프로그램 무대에 오르는 시간이 3분 남짓이에요. 그 짧은 시간 노래를 부르고 내려왔을 때 희열은 이루 표현할 수 없죠. 그런데 뮤지컬은 3시간이잖아요. 그것도 나 혼자가 아니면 모든 배우, 연출진이 하나가 돼 만들어내는 공동 작업이에요. 성취감이랄까요,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도예요.”
뮤지컬 연습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상대 배우와의 스킨십이다.  스토리 상 보니에게 한 눈에 반한 정열적인 남자 클라이드로 출연하는 박형식은 여자 배우의 허리를 뒤로 꺾는 로맨틱한 포즈도 소화해야 한다. 다소 오글거리는 마초 멘트도 빼놓을 수 없다.
“아휴, 제가 경험이 없다보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보니의 허리를 뒤로 꺾는 장면이 있는데 자세가 너무 어정쩡해서 웃음이 터졌어요. 어떻게든 앞으로 연습을 해서 좀 노련한 클라이드가 돼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지금 저는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웃음)”
박형식은 인터뷰가 진행된 다음 날 수도방위사령부로 ‘진짜 사나이’ 촬영을 떠나야했다. 이날도 뮤지컬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방송 등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다. 숨쉴 틈도 없이 바쁜 나날이다.
“’진짜 사나이’ 촬영을 하면서 좋은 게 뭔지 아세요?(웃음) 거기에 다녀오면 이런 일정이 하나도 힘들지가 않다는 거예요. 정말이에요. 잠이 오고 배가 고프고 그런 문제는 이겨낼 수 있어요. 하지만 정신이 지치면 안돼요. 이건 제가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겠죠. 사실 제가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개인 인터뷰를 갖는다는 것, 많은 분들이 아무 이유없이 저를 사랑해 주신다는 것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거든요. 정말 한순간이었어요, 모든 일이. 이 상황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거든요.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할 거예요. 진짜로요.”
‘보니 앤 클라이드’는 오는 9월 4일부터 시작된다. 박형식이라는 아이돌그룹 멤버가 아기 병사에서, 이번엔 마초적 기질이 다분한 상남자 클라이드로 거듭날 시간이라는 의미기도 하다.
“바쁜 나날이지만 혼자 공연 영상을 보면서 연습할 때만큼 행복한 일이 없어요. 매일 차 안에서 대사를 외우고 노래 연습을 하는데 즐거워요. 제 지금 이 기분을 무대 위에서 많은 분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어요. 정말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많이 찾아와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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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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