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 능선 넘은 프로야구, 안갯속 감춰진 선두 & 4강 윤곽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8.26 06: 30

프로야구도 시즌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26일 현재 전체 일정의 75% 이상을 소화했다. 가장 적게는 96경기씩 치른 KIA와 한화가 전체 일정의 75%를 소화했고 103경기를 치른 두산이 80%를 돌파했다. 하지만 후반기 하위권 팀의 약진 속에 선두와 4강행윤곽이 아직도 안갯속이다.
59승 39패 2무를 기록 중인 선두 삼성은 2위 LG(60승 41패)에 반 경기 차 앞서 있을 뿐이다. 승수에서는 오히려 1승이 적다. 아슬아슬한 1위 자리다. 2연패 중인 두산은 넥센에 한 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4위 넥센도 롯데에 2경기, SK에 4경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시권이다.
절대 강자가 사라졌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쉽게 이길 수 있는 팀들이 없다. 어느 한 팀이 치고나가기 어렵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후반기에 승률 5할 이상을 기록 중인 팀은 LG(.600), 삼성(.593), SK(.591), NC(.560), 두산(.536)이다. 현재 6위와 8위에 각각 올라 있는 SK와 NC가 두드러진다. 3연승 중인 한화의 후반기 승률(.364)도 팀 전체 승률(.316)보다 높다. KIA가 후반기 7승 19패 승률 2할7푼으로 쳐져있을 뿐이다.

특히 NC는 후반기 14승 11패 1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5일과 16일 선두 삼성을 이틀 연속 잡았고 20일과 21일에도 두산에 2연승했다. 이로 인해 선두 삼성은 승수 쌓기에 실패하며 치고나가지 못했다. 또 LG에 하루 동안 1위 자리를 내주는 빌미가 됐다. 두산도 NC에 2연패해 3위를 굳힐 수 있는 기회를 놓쳐 4위권 팀들에 추격을 허용했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SK와 NC가 가장 좋다. SK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 NC는 6승 3패 1무다. 두 팀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호각지세다. 삼성과 LG, 한화, 넥센이 5승 5패로 5할 승률을 지키고 있다. 롯데가 4승 5패 1무다. KIA가 3승 7패로 페이스가 떨어졌을 뿐 어느 팀도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팀 당 25~32경기 씩 남겨둔 현재 결국 마운드 싸움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접전이 지속될수록 마운드가 버텨줘야 빡빡한 경쟁을 이길 수 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이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부분, 염경엽 넥센 감독이 문성현, 오재영 등으로 선발진을 개편한 부분 등은 마운드 강화와 맥을 같이한다.
두산이 좋은 예를 보여줬다. 두산은 팀 타율 2할8푼8리로 9개 구단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NC와의 2연전에서는 이틀 동안 20안타를 때렸지만 더 많은 점수를 내줘 패했다. 한화에 첫 경기를 내줄 때에는 불펜이 흔들렸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한화 이브랜드와의 마운드 싸움에서 힘이 모자랐다.
순위표 상의 순위는 의미가 많이 줄어들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가는 지름길인 선두와 가을 야구를 위한 4강 티켓을 두고 어느 팀이 먼저 치고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운드 싸움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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