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두 마리 토끼 잡다...인정+카디프 新 역사 동참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8.26 07: 00

김보경(24)이 맹활약을 펼쳐 카디프 시티가 새롭게 써내려가는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김보경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홈경기서 선발로 출전해 89분동안 활약을 선보였다. 김보경은 후반 15분 개인기와 드리블 돌파로 맨시티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크로스를 올려 동점골에 힘을 보탰다.
김보경의 공격 포인트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김보경이 골을 만들다시피 한 상황이었다. 김보경은 약 25m를 드리블로 돌파한 뒤 골라인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려 프레이저 캠벨의 슈팅까지 이끌어냈다. 비록 캠벨의 슈팅은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뒤에서 오던 아론 군나르손에게 흘러가 골이 터졌다.

김보경의 드리블 돌파는 같은 선수들이 보기에도 환상적이었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는 "말했지, 김보경이야"라고 감탄을 자아냈다. 퍼디난드는 득점없이 끝난 전반전에 대해 "캠벨과 김보경이 카디프 시티서 가장 좋았다"고 평하기도 했었다.
김보경의 활약은 카디프 시티의 역사를 바꿨다. 프리미어리그서 51년 만에 나온 득점과 승리에 모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51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카디프 시티는 지난 17일 웨스트 햄과 개막전 원정경기서 0-2로 완패했지만, 이날 승리로 51년 만의 첫 승을 홈 팬들과 함께 즐거워 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소득도 있다. 김보경에 대한 영국 언론의 평가도 바뀐 것. 영국 언론은 김보경이 이미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검증을 받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달라졌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김보경이 이 수준(프리미어리그)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호평했다.
첫 숟가락에 배가 부른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김보경은 다르다. 김보경은 일본 J리그를 거쳐 챔피언십으로 진출한 뒤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선수다. 갑자기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천천히 한 단계씩 발걸음을 내딛어 올라온 무대인 것이다. 그만큼 김보경에게 맨시티전에서의 활약은 더 높은 곳을 향한 계단 중 하나를 안전하게 밟은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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