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 각 팀 중심된 중하위라운드 지명자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8.26 06: 55

지명순위는 프로야구 선수에게 첫 번째로 붙는 꼬리표다. 1차 지명. 혹은 2차 전체 1라운드 지명자의 경우, 계약금만큼이나 많은 주목을 받는다. 입단 첫 해부터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확률도 높다.
하지만 지명순위가 선수의 기량이나 재능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다. 상위 지명자라해도 프로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입단 당시 특급 신인으로 평가받던 선수가 조용히 사라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본다. 반대로 하위순번에서 지명됐지만, 당당히 팀의 주축이 되는 경우도 많다. 2014 신인 2차 지명회의를 앞두고 9개 구단의 중심이 된 중하위라운드 지명자들을 살펴본다.
올 시즌도 1위를 질주, 3연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에는 외야수 배영섭과 박한이, 그리고 선발투수 장원삼이 반전 시나리오를 썼다. 배영섭은 동국대 졸업 후 2009년 4라운드 전체 28위로 삼성 유니폼을, 박한이는 1997년 6라운드서 삼성에 지명된 후 동국대에서 4년을 보내고 프로에 입문했다. 장원삼은 2002년 드래프트에서 현대로부터 11라운드 전체 89순위에서야 이름이 불렸었다.

2010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배영섭은 2011시즌 신인왕을 수상, 올해에는 커리어 처음으로 타율 3할 이상을 찍으며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박한이는 동국대 졸업 후 프로 첫 해부터 117개의 안타를 쳤고, 지난 시즌까지 12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올 겨울 FA 시장 최대어 중 한 명인 장원삼은 25일 선발승에 성공하며 홀수해 징크스마저 깨뜨렸다.
2위 LG는 신예 내야수 문선재가 2009년 2차 7라운드 52순위서 지명된 바 있다. 시즌 중반부터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으나, 문선재는 LG 내야진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동생 문진제(원광대)도 이번 드래프트를 신청한 만큼, 형제가 한 팀에서 뛸 가능성도 열려있다.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도 중하위 라운드 지명자들이 팀의 주축으로 올라섰다. 2006년 8라운드 전체 59순위로 입단한 양의지가 올 시즌 주전포수 4년차를 보내는 중. 빠른 발을 지닌 멀티 내야수 오재원은 2003년 9라운드 전체 72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2009년 6라운드 전체 42순위 좌투수 유희관은 올 시즌 도약하며 마침내 두산의 좌완가뭄을 해결했다.
넥센은 상위 라운드 지명자가 엔트리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현대 시절 장원삼 지명을 비롯해 2005년 2차 5라운드 39순위로 입단한 이보근처럼, 하위 라운드 지명자도 팀에 힘을 불어넣는 선수들로 키우는 중이다. 
롯데는 타격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외야수 손아섭이 2007년 4라운드 29순위, 주전 1루수 박종윤은 2001년 4라운드 전체 33순위였다. KIA에선 주전 유격수 김선빈이 작은 신체로 인해 2008년 6라운드 전체 43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지만, 리그 정상급 유격수가 됐다.
SK는 마무리투수 박희수가 2002년 6라운드 43위, 외야수 박재상은 2001년 9라운드 67위, 1루와 외야 모두가 되는 박정권은 2000년 9라운드 65위로 지명 받았다, 한화는 김태완이 2002년 8라운드 60위, 송광민이 2002 10라운드 76순위로 프로에 진출했다.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경험하고 있는 NC 또한 2013 9라운드 전체 86위 외야수 권희동이 첫 해부터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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