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 이동' 문성현-강윤구, '옷 바꿔입고 펄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8.26 09: 00

넥센 히어로즈는 7월말부터 대대적으로 마운드 개편을 하고 있다.
넥센은 7월말 언더핸드 김병현 대신 문성현을 선발로 기용하기 시작하면서 토종 선발진에 칼을 댔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김영민을 2군, 강윤구를 불펜으로 각각 보내면서 오재영, 김상수를 새 선발진에 넣었다.
그중 가장 확실한 활약을 해주고 있는 것은 문성현이다. 염 감독은 시즌 전 문성현을 한현희와 함께 손승락 앞에 나오는 강력한 셋업맨으로 구상했으나 문성현은 후반기 들어 선발로 나오면서 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반기 불펜으로 나와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14.14로 부진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문성현은 올해 선발로 4경기에 나와 3승1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면서 벌써 강윤구(6승), 김영민(4승)의 승수에 근접해졌다. 특히 3승을 거두는 동안 17이닝을 던져 탈삼진을 12개 잡으면서 볼넷을 단 1개만 내주는 등 공격적인 피칭으로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성현과는 반대로 강윤구는 불펜에서 더 확실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강윤구는 최근 불펜으로 나와 오히려 볼넷이 줄고 구위가 좋아졌다. 위기 상황에서 전력 피칭을 하면서 타자들이 더 상대하기 어려운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팀에 부족한 롱릴리프와 좌완 불펜 역할이 모두 가능하다.
강윤구는 올 시즌 선발로 17경기에 나와 88⅔이닝 동안 75탈삼진 66사사구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했으나, 불펜으로는 6경기 21⅔이닝 동안 30탈삼진 8사사구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했다. 팀에서 몇 년 동안 선발로 키우기 위해 노력한 것이 허무할 만큼 불펜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염 감독은 강윤구에 대해 "잔여 일정 때는 6선발의 개념으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문성현은 "팀이 중요한 싸움을 할 때 승수를 쌓아주고 있어 고맙고 기특하다"고 칭찬했다. 두 어린 선수가 보직을 바꿔 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은 자신에 맞는 옷을 입기 나름'이라는 말이 야구계에서도 맞아떨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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