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싸움? '공포의 고춧가루' 한화에 물어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26 07: 50

공포의 고춧가루 부대가 떴다. 최하위 한화가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의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한화는 지난주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거두며 만만치 않은 힘을 자랑했다. 4강에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가던 KIA는 22일 대전 경기에서 한화에 발목을 잡히며 희망고문마저 사라졌고, 내심 1위 싸움에 뛰어들 것으로 기대한 3위 두산도 24~25일 잠실 주말 2연전에 연이틀 한화에 패하며 다시 4강 싸움 소용돌이에 빠졌다. 
이번주에도 한화는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3개팀을 차례로 만난다. 27~28일 문학 SK전, 29~30일 사직 롯데전, 31일~9월1일 대전 넥센전 6경기가 4강 순위 싸움에 있어 변수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가 얼마나 발목을 잡느냐 여부가 4강 싸움의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1위 삼성과 2위 LG가 3위 이하 팀들과 격차를 5경기 이상으로 벌린 가운데 3~4위 두 개 자리를 놓고 최대 4개팀이 경합하는 형국이다. 3위 두산부터 5위 롯데까지 3경기로 붙어있고, 6위 SK도 4위 넥센에 4경기차로 추격하고 있어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남은 한 경기 한 경기가 4강 싸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화는 올해 SK에 3승7패1무, 롯데에 2승11패, 넥센에 4승9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드러내고 있다. 두산에만 6승7패로 5할에 근접한 승률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앞으로 한화는 SK와 5경기, 두산·넥센·롯데와 3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삼성·LG와 맞대결도 5경기씩 더 남아있어 캐스팅보트를 확실하게 쥐고 있다. 
한화는 지난주 팀 타율 2할9리로 9개팀 중에서 가장 낮을 정도로 빈타에 시달렸다. 하지만 팀 평균자책점 2.80으로 이 부문 2위에 오르며 마운드의 힘을 과시했다. 특히 8월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이 3.15에 불과하다. 김혁민의 불펜 가세로 기존 박정진·김광수·송창식의 부담이 덜어지며 상승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선발투수들만 어느 정도 마운드에서 버티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됐다. 3연승 과정에도 유창식·송창현·현·이브랜드 등 선발투수들이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이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1점차 승리가 두 번이나 될 정도로 타이트한 승부에서도 쉽게 안 무너진다. 24일 두산전에서는 1점차를 9회 5득점으로 뒤집었다. 
공포의 고춧가루 부대로 떠오른 한화가 4강 싸움의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이번주에도 지켜봐야 할 듯하다. 
waw@osen.co.kr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