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 완료' 이브랜드,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26 07: 00

내년에도 대나 이브랜드(30)를 볼 수 있을까. 
한화 외국인 좌완 투수 이브랜드가 한국야구에 완전히 적응했다. 이브랜드는 지난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11패)째를 거뒀다. 4경기 만에 이제 시즌 4승을 올렸지만 이브랜드는 기록으로 설명할 수 없는 투수다. 
이브랜드는 최근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64로 확실하게 적응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기간 동안 5회 이전 조기강판이 한 번 있지만, 퀄리티 스타트 3경기로 안정감있게 제몫을 하고 있다. 이 기간 피안타율도 2할1푼밖에 되지 않는다. 

시즌 초반 혹독한 적응기를 거치며 퇴출 위기에도 몰렸던 이브랜드는 보란듯 살아남아 로테이션 이탈 없이 유일하게 한화 선발진을 지키고 있다. 구원 2경기가 있지만, 선발 로테이션은 꾸준히 지켰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선발 23경기에서 최다 130⅔이닝을 던지며 퀄리티 스타트 9경기를 해냈다. 
시즌 초반 이브랜드는 끈질기게 커트하는 한국 타자들의 스타일, 미국에 비해 좁은 스트라이크존, 주자 견제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여기에 수비와 타선의 지원 미비로 불운이 따르며 마음고생도 했지만, 특유의 쾌활한 성격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스스로 극복했다. 
최근 5경기에서 이브랜드는 이닝당 투구수가 14.6개로 종전의 17.7개보다 3개 가량 줄였다. 시즌 초반에는 타자를 속이기 위한 피칭을 했다면 이제는 스윙을 이끌어내는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으로 맞혀잡는 게 가능해졌다. 투심을 줄이고 포심 비율을 늘려 공격적으로 승부한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들도 더 효과적으로 통한다. 
무엇보다 스스로 적응하고 변화하려는 노력과 의지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시즌 초반 부진 이후 이브랜드가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고 느끼며 볼 배합도 바꾸고, 견제도 열심히 배우려 했다. 자존심에 상처도 입었지만 그럴수록 더 노력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한국 문화와 야구에 적응하며 성적도 점점 좋아진다. 
요즘 같은 활약이면 재계약도 고려해 볼 만하다. 한화가 상당히 공들인 선수이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조금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남은 시즌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4회까지는 잘 던지다가도 5~6회에 자주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투구수가 증가할수록 힘이 떨어지고, 상대 타자의 눈에 익숙해진다는 의미. 더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이브랜드의 재계약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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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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