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홈런왕 관련 질문은 이제 그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8.26 06: 03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최형우(30)는 26일 현재 홈런 부문 단독 2위다. 공동 선두인 최정(SK), 박병호(넥센)과 1개차에 불과하다. 2011년에 이어 2년 만에 홈런왕 타이틀 획득도 가시권에 있다. 하지만 최형우는 홈런왕에 관한 물음마다 "홈런왕 욕심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팀의 한결같은 목표는 한국시리즈 3연패다. 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나를 버려야 한다. 나를 먼저 생각하면 우리는 있을 수 없다"는 게 최형우의 설명.
삼성은 20일 대구 SK전서 4-8로 패하며 LG에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하루 만에 제 자리를 되찾았다. 1등 주의를 지향하는 삼성과 2위는 어울리지 않기에. 올해 들어 2위의 추격이 거세지만 최형우는 1위 수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어차피 우리 자리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다. 다만 예년보다는 조금 더 집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포항 경기 때 감독님께서 진갑용 선배님과 이승엽 선배님 그리고 내게 '너희들이 선수단을 이끌어야 한다. 잘 해주리라 믿는다'고 하셨다. 그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형우의 8월 타율은 3할1푼3리(83타수 26안타).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8월 11일 광주 KIA전 이후 경기당 안타 1개가 고작이기에. 더욱이 타구의 질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최형우는 "정말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23일 대구 두산전서 13일 만에 멀티히트를 수립했고 25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중요한 시기에 타격감이 좋지 않아 많이 속상했다. 마음을 추스려 하루 속히 타격감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 최형우는 조동찬과 채태인의 쾌유를 진심으로 바랐다. "팀 승리를 위해 악착같이 뛰다가 그렇게 돼 너무 마음이 아프다. 단지 팀 전력에서 빠진 것도 아쉽지만 동찬이는 올 시즌 후 FA를 앞두고 있었고 태인이형은 2년간의 부진을 딛고 재기하는 시점에 이렇게 돼 너무 아쉽다. 나 뿐만 아니라 삼성 유니폼을 입은 모든 선수들은 동찬이와 태인이형을 위해 뛸 각오가 돼 있다".
올해부터 주장 완장을 차게 된 최형우는 더욱 더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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