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이순신' 아이유, 아이돌 벗고 진짜 연기자 입었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8.26 07: 29

가수 아이유에서 진짜 연기자 아이유로의 진일보였다. 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의 아이유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는 연기력으로 6개월여 간 계속됐던 '최고다 이순신'의 긴 여정을 훌륭히 이끌었다.
아이유는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최고다 이순신' 마지막회에서 끝까지 자신의 몫을 해냈다. 50회라는 긴 호흡을 가진 이 주말드라마는 진행되는 동안 큰 인기를 얻기도, 쏟아지는 혹평을 감수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그 와중에도 아이유가 아닌 이순신으로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국민 여동생 아이유의 첫 주연드라마였다. '최고다 이순신'은 이러한 화려하고도 족쇄가 될 수도 있는 수식어를 가지고 시작했다. 특히 그가 홀로 타이틀롤을 맡았기에 사람들의 기대와 우려는 극과 극으로 교차됐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그의 작은 어깨에는 무려 KBS 2TV 주말극의 성패가 달려있었다.

결과적으로 아이유는 노래만큼 연기도 잘 한다는 놀라운 능력을 입증했다. 출생의 비밀을 가진 기구한 소녀 이순신은 아이유에게로 가 완성됐다. 특히 오열 연기를 비롯한 감정신에서 그의 연기는 단연 돋보였다. 극중 폭발적인 감정신이 등장할때면 그의 연기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이들도 많아졌다. 또한 회가 지날수록 아이유의 연기는 늘어만가 시청자들에게 '그의 성장을 지켜보는 맛'을 알려줬다.
그가 일군 또 다른 의외의 성과는 조정석과의 '케미(케미스트리의 줄임말. 사람 간의 화학작용)'다. 조정석과 띠동갑을 넘어 13살 차이를 가진 아이유는 이를 무색케 하는 호흡으로 많은 팬들을 양산했다. 실제 상황 뿐 아니라 극중에서도 만만찮은 나이차를 가진 두 사람은 드라마 속에서 온갖 시련들을 겪었다. 오죽하면 40회가 돼서야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한 메인커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유와 조정석은 "이 커플 때문에 드라마 본다"는 네티즌이 등장할만큼 최고의 어울림을 선보였다.
'최고다 이순신'은 아쉬움이 많이 남은 드라마다. 2% 부족함을 느끼게 한 지지부진 스토리와 등장인물들의 억지스런 행동 등은 '최고다 이순신'의 오점으로 남았다. 이러한 요인들은 전작 '넝쿨째 굴러온 당신', '내딸 서영이'와 비교했을 때 터무니없이 낮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최고다 이순신'이 뉴스들과 경쟁하는 KBS 2TV 주말극으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시청률을 보였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더군다나 아이유의 열연이 있기에 더욱 아쉬움을 자아낸다. 열심히 반년동안 이순신으로 살아온 그의 공이 높은 시청률과 함께라면 더 주목받을 수 있었으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다.
아이유는 가수로서 다시 대중을 찾아올 예정이다. 그는 드라마의 종영과 함께 조정석과 함깨 부른 자작곡을 온라인 게시판에 공개했다. 그리고 그는 "순신이에서 아이유로 돌아갈 시간"이라는 종영 소감을 남겼다. 이제 '최고다 이순신' 속 이순신이 아닌 가수 아이유로서의 또 다른 활약을 기대해본다.
mewolong@osen.co.kr
'최고다 이순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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