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의 연정훈이 잃어버린 친엄마 이경진을 찾았다. 그의 앞에서 눈물 젖은 만두를 먹는 연정훈의 슬픔은 드라마를 향한 막장이라는 혹평도 잊게 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극중 연정훈이 분한 현수는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금 나와라 뚝딱' 42회에서 어릴 적 불륜의 오명을 쓰고 자신과 집안을 떠난 생모(이경진 분)를 찾았다. 그리곤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애달픈 감정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 현수가 찾아간 생모는 더운 날씨에 만두를 찌며 연신 땀을 닦았다. 보석회사 마나님으로 반평생을 살았을 그가 이제는 분식집에서 땀을 흘리는 운명이 돼 있었다. 현수는 그가 어머니라고 누구도 일러주지 않았지만 한 눈에 어머니를 알아봤다. 그리고 안타까운 어머니의 현재 모습에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를 이렇게 만든 계모 덕희(이혜숙 분)에 대한 분노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섞인 복합적인 감정의 눈물이었다.

그와 어머니의 두 번째 만남은 이날 방송 말미 일어났다. 앞서 현수는 아버지 순상(한진희 분)에게 선전포고와도 같은 발언을 하고, 이 여파로 그와 한 편인 몽희(한지혜 분)가 성은(이수경 분)과의 보석 디자인 대결에서 패하자 상심했다. 순상은 현수를 아들이라기보다는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로 여겼다. 세상에서 현수의 편이 되주는 이는 별로 없었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슬픔을 이기려 혹은 순상과 덕희에 대한 복수의 마음을 다잡으려 어머니를 찾아갔다.
현수는 어머니에게 만두 하나를 달라 말했다. 어머니는 현수의 정체를 알지도 못한 채, 직접 식혀가며 그에게 만두 하나를 건넸다. 어머니로서의 감정이 들어있지 않은 행동임에도 현수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야말로 '눈물 젖은 만두'였다.
방송 이후 현수의 애틋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감동하는 모습이었다. 어린 아이처럼 어머니를 찾으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는 현수의 모습은 슬픔을 자아냈다. 40여회가 진행되는 동안 현수가 겪어야만 했던 온갖 서러움들이 오버랩되며 이 같은 애달픈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금 나와라 뚝딱'은 주말극다운 '막장 스토리'로 주목받았다. 이에 많은 팬들도 생겼지만, 많은 쓴 소리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수의 어머니를 향한 마음은 이 순간만이라도 이러한 막장 혹평을 잊게 만들 정도로 안방극장에 감동을 전했다.
이제 42회를 달려온 드라마는 8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드라마가 막바지로 달려갈수록 덕희를 향한 현수의 복수는 본격화될 예정. 그가 과연 이 같은 복수에 성공하고 다시금 어머니와의 행복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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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나와라 뚝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