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일만이다. 선수의 다짐과 감독의 믿음이 일궈낸 결과다.
이용래는 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와 경기서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34분 추가골을 꽂아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용래의 활약으로 수원은 승점 40점으로 인천(승점 38)을 6위로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서면서 사실상 상위 스플릿 잔류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수원은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만 확보하면 상위 스플릿에 남는다.
올 시즌 첫 골을 기록한 이용래는 지난해 6월 27일 전남전(3-2승) 이후 무려 424일 만에 골 맛을 봤다.

오랫동안 골을 기다려온 이용래는 고생이 많았다. 지난 시즌 이적 실패에 이어 부상까지 겹치면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았다. 지난해 8월 아랍에미리트(UAE) 알 자지라와 2년 계약을 하고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지만 심장이상이라는 소견으로 인해 입단이 취소됐다.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였다. 국내에 돌아와 다시 신체검사를 실시했지만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이미 이적은 물 건너간 상황이었다.
설상가상 이용래는 9월 K리그서 부상을 당했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실의에 빠졌다. 군 복무를 계획하고 있지만 그것도 물 건너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대학시절 당한 부상 경험이 도움이 됐다. 유성생명과학고 출신인 그는 2004년 금석배를 우승으로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고등학교 시절 대한축구협회 유망주 프로젝트에 선발되어 프랑스 유학까지 다녀온 이용래는 대학시절 부상으로 한 풀 꺾였다.
결국 그는 번외지명으로 경남에 입단했다. 하지만 대학시절 당한 부상을 완전히 털어냈다. 재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선수로서 조바심이 날만도 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어린 시절 경험했던 아픔이 그렇게 도움이 됐다.
또 이적 실패와 부상으로 인해 실의에 빠졌던 이용래에게 서정원 감독은 용기를 심었다. 팀으로서나 선수 개인으로서 이용래가 다시 살아나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경험한 것들도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용래는 "감독님께서 생각 보다 빠르게 기회를 주셨다. 부상을 당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앞으로도 선수생활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