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만의 정상' 김하늘, "힘들긴 힘들었나보다" 눈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8.26 08: 56

"마지막 홀 버디가 들어가니 눈물이 나더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하늘(25, KT)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김하늘은 25일 경기도 양평에 있는 양평TPC 골프장(파72, 6425야드)에서 막을 내린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총상금 5억 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써냈다.

이로써 작년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 우승 이후 10개월만에 우승을 차지한 김하늘은 지난 2010년 KB금융스타투어에서 이보미(25, 정관장)의 투어 역대 최소타 기록인 19언더파를 뛰어 넘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김하늘은 우승이 확정되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에 "우승하면 안 운다고 했었는데 나도 모르겠다. 마지막홀 버디 들어가니까 눈물이 나더라. 힘들긴 힘들었나보다 했다"라고 말한 김하늘은 "꿈꾸고 있는 것 같다. 정말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2년 7개월만에 우승했을 때보다 더 기쁜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하늘은 지난 2008년 9월 SK 에너지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부진, 지난 2011년 4월 현대건설-서울경제여자오픈에서야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무려 2년 7개월만에 거둔 우승이었다. 그러나 이번 10개월이 당시 기간보다 더 힘들었다.
실제 김하늘은 '우승 후 무슨 생각을 했나'는 질문에 "지긋지긋한 거 끝났다. 걱정하고 마음 고생했던 게 끝났다. 마음고생 끝났다"면서 "이렇게 힘든 시기는 프로 되고 처음이었다. 선수들이 뭔가 스트레스를 풀 게 없다. 대회가 이어지다 보니, 안되면 더 연습하지 스트레스 풀기 위해 뭘 하기가 어렵다"고 돌아봤다.
이어 "믿을 수 없는 스코어, 대회 중 베스트 스코어, 정말 좋았다"는 김하늘은 "코스가 일단 언더파가 나오는 코스다 보니까, 4타 차이는 큰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초반부터 경기가 잘 풀려서 9개 언더까지 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마지막 홀 퍼트는 기적이었던 것 같다. 붙이려고만 생각, 2타차 나고 있으니까 '붙여서 파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들어가서 깜짝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남은 홀이 있어 마지막 조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마음이었다"는 김하늘은 "마지막 버디 퍼트가 들어가서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3년 연속 상금왕 도전에 대해서는 "상반기에 너무 안됐다. 지금 우승 했지만 아직 타이틀에 대해서는 욕심이 없다. 하반기에 드라이버 안 맞는 것만 고치자 생각했다"고 말한 김하늘은 "사실은 하반기에 대회가 많고 크기 때문에, 노려 볼 순 있겠지만 아직 상금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고 있진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하늘은 "엄마, 아빠, 가족들에게 너무 고맙고, 안될 때 내편 되어줘서 고맙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면서 "하반기에 오비(아웃오브바운스)만 보여드린 팬 분들께, 꾸준히 맑은 날, 비오는 날 언제든 와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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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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