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vs 짓', 묘하게 닮았다? 충격멜로 '예고'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8.26 10: 18

영화 '짓'이 2010년 강렬한 화제작으로 주목 받았던 영화 '하녀'와 비슷한 캐릭터, 장르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세 남녀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다룬 '짓'이 이제껏 보지 못한 불륜 캐릭터의 탄생을 알린다는 점, 서스펜스 멜로라는 장르, 그리고 영화 속 중요한 상징을 지니는 집 등 '하녀'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
우선 '하녀'와 '짓' 모두 파격적인 스토리만큼이나 강렬한 여성 캐릭터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하녀'에서는 변신과 도전을 즐기는 배우 전도연이 이제껏 어느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은이로 분해 화제를 모았다. 은이로 분한 전도연은 기존 하녀가 가진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섹시함을 더해 독창적인 여성 캐릭터를 완성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짓'에서는 300: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주인공 자리에 오른 신예 서은아가 순수와 관능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이중적인 캐릭터 연미로 분한다. 서은아는 평소에 순수한 대학생의 모습이지만 동혁과 있을 때 스스럼 없이 자신의 본능과 욕망에 충실한 인물인 연미를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신인답지 않은 강력한 팜므파탈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짓'이 '하녀'의 서스펜스 멜로 계보를 잇는다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개봉 당시 '하녀'는 '에로틱 서스펜스'의 새 장을 열었다는 호평과 함께 전도연, 이정재, 서우 세 사람의 노출장면과 충격적인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 집안에서 부인을 옆에 두고 스스럼 없이 하녀의 침대로 파고들어 관계를 벌이는 주인집 남자와 그를 받아들이는 하녀의 모습은 강렬한 에로티시즘을 전하며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짓' 역시 남편과 자신의 제자가 바람피우는 것을 알게 되고 진짜 목적을 감춘 채 자신의 제자를 집으로 끌어들인 40대 중년의 이야기를 다루며 그 동안 침체되어있던 서스펜스 멜로 장르에 활력을 불어넣을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지막은 '집'이 가진 상징이다. 약 700평의 세트에서 촬영된 '하녀'의 2층짜리 대저택은 영화 배경의 80%를 차지할 만큼 단순한 공간이 아닌 캐릭터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세련되고 고급스럽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은밀하고 위험하고 파격적이다.
'짓'에서 집은 '하녀'보다 더 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복수를 위해 남편과 바람난 여자를 집으로 초대함으로써 세 사람의 관계는 미묘해지기 시작한다. 세 사람의 아슬아슬한 동침은 서로에게 혼란을 주기 시작하고 그들의 관계는 점차 파국을 향해간다. 편안하고 안락해야 할 집은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차게 되고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집이라는 공간은 공포로 변화한다.
한편 '짓'은 오는 9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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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짓'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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