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하 '사임 철회', "재정건전화-성적, 모두 잡겠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8.26 11: 00

김재하 대구FC 사장이 자신 사임의사를 철회했다. 올 시즌까지 최선을 다한 뒤 다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선을 다해 대구의 재정 건전화를 일궈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재하 사장은 26일 대구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서 "사임의사를 밝힌 뒤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결과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구FC의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올해 임기까지 채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현재 14경기 남았다. 강등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시민이 주인인 대구FC를 위해서 최저임금을 받고 노력하겠다"면서 "순간적으로 생각이 짧았다. 나를 시작으로 선수단과 지원 스태프 모두 똘똘 뭉쳐 최선을 다하겠다. 성적도 올리고 재정도 안정화 시키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재하 사장은 부임 후 적극적으로 지역 사회와 접촉하며 아마추어 같았던 대구 구단을 진정한 프로팀으로 변화시켰다. 학교 배식 봉사 활동과 축구 클리닉 등으로 프로 구단으로서의 가치를 끌어올리는데도 집중했다. 무료 초대권도 사회 저소득층으로만 한정해 배부하는 등 돈을 내고 프로축구를 보는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지역의 주요 기업들부터 자금 지원과 경품 후원 등을 받았다. 함께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문화를 정착시킨 것이다.
하지만 김 사장은 자신의 뜻을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13일 사임의사를 밝혔다. 성적 부진과 대상포진으로 인한 건강 문제 등 복합적인 이유를 내세웠다. 그러나 대구시와의 갈등이 본질적인 이유였다. 예산 확보의 어려움이 컸다. 대구시가 지난해 대구 구단 예산의 10%를 줄였고 내년에는 10%를 더 삭감한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김재하 사장은 대구 재정 건전화를 위해 자진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저 임금을 받겠다는 것도 그 일환. 임금을 아예 받지 않을 수 있지만 세금을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고 선언했다.
김 사장은 "올해 대구의 예산이 99억 원이다. 그동안 '으라차차' 캠페인을 통해 기업들의 후원을 받았다. 부담을 주기도 어렵기 때문에 기업의 경우 1구좌당 100만 원, 개인의 경우 1구좌당 1만 원으로 통일시켜서 후원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내가 처음 맡았을 때 성적도 좋지 않았고 정말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올려 놓았다. 삼성 야구단에서 재직하면서 이렇게 배우지 않았다. 사기가 떨어지면 안된다. 내 개인적으로 본다면 답답한 마음도 들지만 다시 생각해 봤다. 단장만 14년째다. 올 시즌까지 최선을 다한 뒤 내려 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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