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디스전 엔딩은 뭘까? 법적공방 or 무대응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8.26 11: 57

지난 주말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힙합 디스전이 진정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센스가 자신의 곡 발표는 디스가 핵심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으면서 전 소속사 아메바컬쳐와는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이센스와 아메바컬쳐의 대립 구도로 좁혀진 가운데 최악의 경우, 양측이 법정 공방을 벌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센스가 지난 25일 발표한 곡 '트루 스토리(True Story)'에서 아메바컬쳐와 금전적인 문제를 두고 갈등을 벌였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드러냈기 때문.
이는 명예와 연결이 되는 사안인 만큼 진실을 가려내기 위해 법정 싸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치명타를 입은 아메바컬쳐 입장에서도 강경하게 대응에 나서, 이미지 회복을 꾀하고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5년 간 동고동락했던 이센스와 아메바컬쳐의 진흙탕 싸움은 힙합신 전체에 대한 이미지로 확대될 수 있다.

반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아메바컬쳐가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방법도 있다. 아메바컬쳐 측은 지난 23일 이센스가 '유 캔트 컨트롤 미(You can't control me)'를 발표했을 당시 "특별하게 대응을 하지 않을 것", "아티스트끼리의 랩 게임"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이센스의 폭로 강도가 높아지면서 "회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여러 가지를 다 고려하고 있다"며 한 걸음 나아간 입장을 보였다. 기존 노선대로 대응을 하지 않는 안에서부터 강경책을 꺼내는 수준까지 고려하고 있다.
무대응 노선을 선택하면, 평화롭게(?) 상황을 마무리할 수 있다. 하지만 아메바컬쳐로서는 이센스가 제기한 불만, 비난에 이렇다할 해명을 하지 않은 셈. 레이블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이어질 수 있다. 강경책을 꺼내기도, 가만히 있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앞서 이센스는 지난 23일과 25일 '유 '트루 스토리(true story)'를 통해 아메바컬쳐를 공격하는 랩을 발표, 디스전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그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난 켄드릭 라마의 의도(디스)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을 한겁니다. diss, beef 가 랩의 코어가 절대 아닙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특히 '트루스토리'에는 '2년 뒤,내게 내민 노예계약서. 진짜 손해가 얼마냐 물었더니 그거 알고 싶음 회사한테 소송을 걸라고? 2억 주고 조용히 나가면 8억을 까주겠다고? 웃기는 소리말어. 구라친 거 알아냈지. 날 바보 취급하며 맘 써주듯 얘기했지. 난 분명히 말했어. 절대로 책임회피 하지 않는다고. 이 얘기에 어디가 배신?'이라는 센 표현들로 소속사와의 갈등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그동안 이센스를 비롯, 스윙스, 개코, 사이먼디가 벌인 힙합 디스전은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가 발표한 곡 '컨트롤'에서 시작됐다는 풀이가 지배적이었다. 그의 곡 '컨트롤' 비트를 이용해 랩 배틀을 벌였다는 공통점 때문. 하지만 이센스가 자신이 디스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히면서 문제는 '폭로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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