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실로 오래간만에 루징시리즈를 경험했다. 25일 보스턴에 일격을 당한 것에 이어 26일에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LA 다저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제이크 피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타선의 빈공 끝에 1-8로 졌다. 2연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기세가 다소 주춤해지며 76승54패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2위 애리조나가 필라델피아에 패함에 따라 9.5경기의 승차는 그대로 유지했다.
선취점은 전날(25일)의 기세를 이어간 보스턴이 냈다. 보스턴은 1회 1사 후 빅토리노의 좌익수 옆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후 페드로이아의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느린 그림으로는 아웃이었지만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까지 나와 항의했으나 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전날 결승타를 친 나폴리의 우중간 인정 2루타가 터지며 보스턴이 1점을 뽑았다. 이후 보스턴은 곰스의 고의사구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미들브룩스가 3루수 방면 병살타를 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다저스 타선이 보스턴 선발 피비에 꽁꽁 묶이는 사이 보스턴은 3회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 엘스버리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가 시발점이었다. 다저스 유격수 라미레스가 글러브에서 공을 한 번에 빼지 못한 탓이 컸다. 이후 엘스버리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보스턴은 빅토리노의 희생번트, 그리고 페드로리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도망갔다.
보스턴은 4회에도 1사 후 미들브룩스의 안타, 그리고 보가트의 우중간 2루타를 묶어 3-0으로 앞서 나갔다. 다저스가 4회 곤살레스가 팀의 첫 안타를 중월 솔로홈런(시즌 17호)으로 장식하며 1점을 추격하자 보스턴은 6회 1사 1루에서 살타라마치아가 다저스 두 번째 투수 위드로우로부터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멍군을 불렀다. 이후 보스턴은 7회 2사 후 빅토리노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6-1까지 앞서 나갔고 마지막 공격이었던 9회에는 나폴리의 2점 홈런이 터지며 쐐기를 박았다.
보스턴 선발이자 2007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피비는 9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완투쇼를 펼치며 시즌 10승(5패)째를 따냈다. 전날 류현진으로부터 결승타를 날린 4번 타자 나폴리는 이날도 결승타를 기록했고 9회 쐐기 투런포를 터뜨리며 해결사 면모를 과시했다. 다저스 팬들의 야유를 한 몸에 받은 빅토리노는 7회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반면 다저스는 타선이 3안타를 치는 데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는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7패(4승)째를 안았고 두 번째 투수 위드로우도 홈런 2방을 허용하며 3실점, 보스턴을 잡아두는 데 실패했다. 타선은 곤살레스가 전 소속팀을 상대로 홈런을 날린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다저스는 27일부터 29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카고 컵스와 3연전을 치르며 반등에 도전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