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14안타’ 다저스 타선 하락세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26 12: 10

하락세로 접어든 것일까. 아니면 잠시 숨을 고르는 것일까. 하루에도 14개의 안타를 치는 등 활발한 타력을 뽐냈던 LA 다저스 타선이 보스턴과의 3연전에서 침묵했다. 이 여파가 언제까지 갈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다저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1-8으로 졌다.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 그리고 보스턴을 붙잡아놓지 못한 두 번째 투수 크리스 위드로의 잘못도 있겠지만 역시 타선의 빈공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단 3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상대 선발인 2007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크 피비에 완전히 묶였다. 첫 안타가 4회 나온 곤살레스의 솔로홈런이었다. 이후 5·6회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5회에는 슈마커, 6회에는 크로포드의 선두 타자 안타가 나왔으나 득점은 커녕 제대로 진루조차 시키지 못했다.

문제는 이런 답답함이 3연전 내내 계속됐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경기에서는 2-0으로 이겼으나 다저스는 3안타에 그쳤다. 그 안타 중 하나가 라미레스의 결승 2점 홈런인 것이 다행이었다. 25일 경기에서도 8안타 2득점 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1회 4실점한 류현진이 5회까지 추가실점을 막으며 잘 버텼고 불펜도 나머지 4이닝을 효율적으로 분담했으나 답답한 방망이 앞에는 장사가 없었다.
한창 상승세를 탈 때의 다저스 타선은 말 그대로 무서웠다. 다저스의 7월 팀 타율은 2할8푼9리로 메이저리그(MLB) 30개 팀 중 가장 좋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의 8월 팀 타율도 2할7푼5리로 나쁜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주축 타자들의 감은 썩 좋지 않다. 25일 현재 8월 중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주축 선수는 칼 크로포드(.333)와 후안 우리베(.306) 정도다. 보스턴 선발 투수들의 호투로 모든 원인을 설명하기에는 이 기록들이 밟힌다.
중심타선도 조금 약해졌다. 곤살레스가 분전하고 있지만 주로 4번 자리에 위치한 라미레스의 타율이 2할3푼4리에 불과하다. 5번 타자에 대한 고민도 있다. 3번 곤살레스-4번 라미레스의 구도는 짜였는데 5번을 두고 실험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이번 3연전 내내 5번 타자는 매일 바뀌었다. 24일은 이디어, 25일은 A.J 엘리스, 26일은 푸이그였다.
돈 매팅리 감독은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25일과 26일은 선발 투수들을 예상보다 일찍 강판시켰다. 투수 타석에 대타를 투입함으로써 공격 흐름을 좀 더 원활하게 해보려는 의지였다. 류현진과 크리스 카푸아노가 한계 투구수에 이르지 않았음에도 5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이유였다.
그러나 대타 카드는 모두 실패로 돌아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과연 다저스 타선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다저스는 27일부터 29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카고 컵스와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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