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박차’ 켐프, 다저스에 힘 보탤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26 13: 50

다소 지친 듯한, 그리고 힘이 빠진 듯한 LA 다저스의 타선이다. 이런 상황에서 단연 주목받고 있는 이름이 있다. 바로 맷 켐프(29)다.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뒤 재활에 땀을 흘리고 있는 켐프의 행보에 현지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의 간판타자이자 리그에서도 가장 뛰어난 호타준족 중 하나인 켐프는 올 시즌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어깨 부상 여파가 남아 있는 듯한 모습으로 시즌을 시작한 켐프는 올 시즌 벌써 세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라 팀 전력에 별다른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켐프는 올 시즌 62경기에서 타율 2할6푼3리, 5홈런, 27타점에 그쳤다. 다저스는 켐프의 출장경기보다 더 많은 68경기에서 그의 힘을 빌릴 수 없었다.
5월 31일(이하 한국시간)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 빠져 24경기에 결장했던 켐프는 7월 6일 어깨 부상으로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돼 11경기에 뛰지 못했다. 이후 복귀했으나 7월 22일에는 다시 왼쪽 발목 부상으로 빠져 지금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말소 이후 32경기에서 팀이 25승7패의 호성적을 내 공백이 가려졌지만 포스트시즌을 생각하면 켐프의 힘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켐프는 재활 막바지다. 꾸준히 러닝을 하고 있고 가벼운 타격연습도 시작했다. 26일 보스턴과의 경기를 앞두고도 다저스타디움을 뛰는 켐프의 모습에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켐프는 현재 잘 나가는 팀 사정을 감안해 복귀 일정에 대한 확답은 미루고 있지만 조만간 실전을 소화하며 감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신중한 태도다. 사실 켐프의 복귀를 가장 바라는 이는 매팅리 감독일 법하다. 하나의 카드를 더 손에 쥔다는 것, 그리고 그 카드가 켐프라는 것은 어떤 감독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다만 부상 전력을 고려해 복귀 시점은 신중하게 저울질한다는 생각이다. 매팅리 감독은 26일 보스턴전을 앞두고 “그를 후보군에 넣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좀 더 날카로움을 찾은 상태에서 돌아오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켐프도 아직은 발목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고 말하는 상황이다. 전력질주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다저스의 상황에 조금 여유가 있는 만큼 마이너리그 재활경기를 거치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을 시간은 있다. 라미레스, 푸이그 등 주축 선수들이 8월 들어 다소 힘겨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9월부터는 ‘간판’ 켐프의 힘이 반드시 필요한 다저스다. 켐프가 언제,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ullboy@osen.co.kr
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