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티 "무조건 된다! 긍정 마인드로 채찍질"[인터뷰]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8.26 14: 04

데뷔곡 '두근두근' 하나로 치열하게 펼쳐진 가요계 걸그룹전(戰) 틈바구니를 헤집고 벌써부터 예사롭지 않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인 걸그룹, 과거 한 차례 데뷔를 경험한 멤버들을 주축으로 또 다시 새로운 이름으로 사실상 두 번째 데뷔를 겪은 독특한 그룹. 바로 YNB엔터테인먼트의 4인조 걸그룹 베스티(BESTie)의 이야기다.
베스티는 데뷔 후 갓 한달여를 넘긴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뇌리에 '확' 꽂히는 노래와 무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신인답지 않은 완성도 높은 무대는 수준급 스태프의 풍부한 지원을 받은 탓도 있지만, 지난해 이엑스아이디(EXID)라는 그룹으로 데뷔해 활동했던 멤버 혜연, 유지(U-JI), 해령의 존재감도 한 몫했다. 세 멤버에 뉴페이스 다혜가 추가돼 4인조 걸그룹으로 변신한 베스티를 서울 합정동에서 만났다.
"두 번째 데뷔 맞아요. 다시 데뷔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웃음), 이렇게 기회가 온 만큼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고요? 일반적으로 하는 노력들에 추가적으로, 티엘씨(TLC)나 비욘세 등의 영상을 보면서 표정 연기를 연습해요."(혜연)

"표정 연기는 안무 단장님께서 추천해준 방식인데, 옛날 가수분들이 그런 느낌이 훨씬 더 잘 묻어났대요. 즐긴다는 감정을 표정에 녹여내 노래와 함께 느낌을 더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죠. 무려 '동공연기'도 하려고 애쓰고 있는걸요."(다혜)
그들의 데뷔곡 '두근두근'은 2PM '니가 밉다', 백아연 '느린 노래', 허각 '아프다' 등을 만든 히트작곡가 슈퍼창따이와 소녀시대 '아이갓어보이(I God A Boy)'를 만든 윌 심스(Will Simms), 톰 해브록(Tom Havelock)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게다가 음주운전 물의로 자숙 중이던 개그맨 유세윤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데뷔초부터 크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정작 그들의 이름을 각인시킨 건 무대 위에서 발랄한 표정과 섹시한 느낌의 골반 댄스다.
"무대에서 저희가 보여주는 건 양면적인 느낌이 커요. '두근두근'하는 소녀의 수줍음이 있다가도, '오늘 뭔가 될 것 같아'라며 꽈배기 춤을 출 때는 숙녀로서의 도발적인 느낌이 드러나거든요. 그런 느낌을 표정에 덧입혀 보여주니깐 더 오래 기억해주시는 것 같아요."(다혜)
"화면에서 실제보다 더 길쭉하게 나와서 놀랐어요.(웃음) 따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편인데,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부위는 부분 운동으로 관리해요. 근데 몸매 보다는 밝은 의상에 항상 업된 상태로 무대에 오르는 데서 더 매력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유지)
'두근두근'으로 신인 걸그룹치고는, 분명 큰 관심과 좋은 성적을 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대한민국 가요계에는 인지도와 팬덤이 두루 갖춰진 실력파 걸그룹이 다수 존재한다. 또한 경쟁선상에 있는 신인급 걸그룹들 역시 매번 업그레이드 되며 보는 이를 놀래키는 경우가 잦다. 데뷔 1~2년차에 승부를 내지 못하면 평생 잊혀진다는 속설도 있을 정도. 그렇다면 베스티는 이런 현 구도에 두려움은 없을까.
"회사분들이 굉장히 긍정적이에요. 우리가 우울해 있을 때 힐링이 돼주세요. 안 된다는 생각은 버리고, 무조건 된다는 생각으로 우리를 응원해줘요."(혜연)
"요즘 가요시장이 예전보다 더 어렵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그치만 잘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게 사실이에요. 매번 '우린 무조건 된다'는 생각으로 긍정 마인드로 채찍질을 서슴지 않죠. 우린 반드시, 꼭, 잘 될 거예요!"(유지)
친한 친구(Best Friend)의 줄임말인 베스티(BESTie)라는 팀으로 활동중인 혜연, 유지, 다혜, 해령 네 명의 멤버들은 현재 한 팀으로 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지만 가수라는 길을 택한 건 미묘한 차이를 띈다. 기존 세 사람이 과거의 희열을 다시 느끼기 위해서라면, 뉴페이스 다혜는 자신이 받았던 힐링을 돌려주고 싶어서다.
"(이엑스아이디로) 한 번 해보니 희열이 잊혀지질 않았어요. 팬들과 소통하고,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정말 중독성이 강해요. 다들 그렇게 말해요. '한 번 그 맛을 보면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어려운 두 번째 데뷔를 택한 건, 바로 그런 이유에서인거죠."(혜연, 유지, 해령)
"어릴적부터 춤을 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했지만, 딱히 연예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근데 제가 힘들었던 시기에 지오디(g.o.d) 선배님들, 동방신기 선배님들 노래로 큰 힘을 얻었어요. 그 뒤로 나도 기회가 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감정과, 희망을 전하고 싶었어요."(다혜)
베스티로 이제 첫 발을 내디뎠지만, 그들의 의지와 신념은 확고했다. 남들과 다른 과정을 거쳤지만, 이는 그들이 더 성장할 수 있게 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올해, 그리고 향후 가수활동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눈을 반짝인다.
"지금 당장은 베스티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 지겹도록 활동을 이어갈 거예요. '두근두근'이 끝나도 바로 활동을 시작할 생각이에요. 올해는 신인상을 목표로 하지만, 언젠가는 국민 걸그룹이 되고 싶은 마음이죠. 10년 뒤인 2023년에 들어도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고 환호할 수 있는 그런 팀이 되고 싶어요."(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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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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