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원 "실제성격, 까칠하고 욱하기도 해"[인터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8.26 15: 40

KBS 2TV 주말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이 지난 25일, 50회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두 엄마 사이에서 갈등하던 순신(아이유 분)은 결국 키워준 엄마에게 돌아오며 운명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왔고 모든 인물은 자신의 짝을 찾아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극 중 둘째 유신(유인나 분)의 파트너 고주원(31)은 착하고 예의바른 효자이자 믿음직한 오빠, 다정한 남편인 훈남 피부과 의사 찬우 역으로 등장했다. 특히 고부갈등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며 현명한 남편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주원은 "찬우랑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어요. 사실 저는 여자친구한테 살갑지 않은 편이에요. (유)인나는 내가 무뚝뚝한 성격인 걸 알아서, 프러포즈 신을 촬영할 때 '손발 오글거리겠다'고 말했어요. 즐겁게 잘 촬영했어요"라고 전했다.

 
극 중 '엄친아' 찬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했던 고주원. 하지만 그는 자신의 성격이 찬우처럼 완벽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는 잘하는 편인데, 여자친구에게 표현을 잘 못해요. 우회적으로 돌려서 하는 편이죠. 말도 많이 하는 편이 아니고요. 찬우는 말로 표현을 잘하고 좋아하는 감정도 잘 드러내잖아요. 제 실제성격과는 달라요."
"찬우같은 엄친아 이미지도 부담스러워요. 모범이 돼야 하잖아요. 저는 모범적이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의견차이가 있으면 잘 이야기 하는 편이에요. 까칠하고 욱하는 부분이 있어요. 저를 아는 주위 친구들은 방송에서 나오는 제 모습을 보면서 힘들어하기도 했어요. '너다운 역할을 한 번 맡아서 해봐라'고 하죠."
사실 고주원의 복귀작 '최고다 이순신'은 아이유, 조정석, 유인나, 정우, 손태영에 고두심과 이미숙의 맞대결 까지 막강한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지부진한 전개와 기획의도와는 다른 쪽으로 흘러간 극의 방향 등으로 시청자에 호평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유신과 찬우 캐릭터가 더 보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조금 남아요. 우리가 처음에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드라마의 방향을 설명했던 것 중에 지켜지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아쉬워요. 하지만 복귀작으로는 좋은 작품이었어요. 많은 시청자에 제 모습을 보일 수 있었으니까요. "
또한 고주원은 "올해 데뷔 10주년이지만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아요. 중간에 공백기가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이제 신인 배우들을 보면 내가 벌써 중반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군대에 가기 전에는 거의 막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선생님들과 어린 친구들의 다리 역할이 됐어요.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며 본인도 모르는 새 어깨에 지워진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드라마를 마친 고주원은 당분간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떠날 예정이라고. 그는 부모님과 함께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마친 이후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다.
"드라마 속 찬우와 비슷한 역할을 주로 해왔어요. 드라마 상에서는 이미지 변신을 하기가 쉽지 않아요. 사람들이 아는 저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있기 때문이에요. 영화에서는 남자 냄새가 많이 나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관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현장에서 배우들이 지쳐있을 때 서로 응원해서 여기까지 왔어요.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기대한 만큼 못 보여드려서 불만을 품었던 시청자가 많았는데, 끝까지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좋은 작품에서 인사드릴게요."
jykwon@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