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가 붙을만한 결과다. LG가 지난 2년에 이어 올해에도 야수 위주로 신인을 지명했다.
LG는 26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신인2차 지명회의에서 10라운드까지 총 10명의 선수를 지명, 이 중 7명을 야수로 선택했다. 지난해 야수 7명, 2년 전 야수 6명을 뽑았던 것과 비슷하다.
먼저 가장 앞선 1라운드 3순위로 성남고 외야수 배병옥이 선택됐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일찍이 천부적인 타격 재능을 선보인 배병옥은 공수주 모두에 능한 5툴스 플레이어다. 올해 16경기에 출장해 타율 4할1푼7리 OPS 1.133 4홈런 7도루 15타점 17득점을 기록 중이다. 정의윤을 제외한 주축 외야수들 모두 30대에 접어들었고, 20대 초중반 외야수 중 특별히 치고 나오는 이가 없는 상황인 만큼, 배병옥 지명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1군 엔트리에 봉중근 류택현 이상열을 제외하면 좌투수가 전무한 점, 포수진 또한 윤요섭 현재윤 최경철 등 30대가 주축이 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면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LG가 선택한 고등학교·대학교 선수 중 좌투수가 없고 포수도 마지막 10라운드 103순위로 뽑은 박재욱이 전부다.
이에 대해 LG 스카우트 팀 정성주 차장은 투수 지명이 3명에 불과한 것에 대해 “1차 지명 때 프로에서 경쟁력 있는 투수들은 다 빠져나갔다고 봤다. 현재 2군은 투수가 필요하지만 1군 투수진은 여유가 있는 상태다”며 좌투수 기근에도 좌투수를 선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좌투수 몇 명을 염두에 뒀는데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찍이 목표로 삼았던 좌투수 임지섭을 1차에서 뽑은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차장은 포수 쪽과 관련해선 “포수를 지명할 경우에는 1군 주전감 포수를 원했다. 하지만 이번 드래프트에 니오는 포수중 1군 주전 포수는 딱히 보이지 않았다”며 “조윤준, 유강남 등 주전으로 키워야할 포수가 이미 팀에 있고 백업 포수들도 많다”고 포수를 단 한 명만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차장은 “투수를 적게 뽑은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향후 투수 쪽은 2차 드래프트등을 통해 보강할 계획을 세웠다. 배병옥은 5툴이 다 되는 선수다. 세기가 조금 부족하지만 기존 외야수들의 나이가 있는 만큼 지명에 만족한다”며 “전반적으로 팀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보다는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고 좋은 선수들을 뽑는 것에 집중했다”고 이날 드래프트를 총평했다.
한편 이날 LG가 선택한 투수는 6라운드 전체 63순위로 뽑은 선린인터넷고 우투수 진재혁, 8라운드 전체 83순위로 경남고 우투수 오세민, 9라운드 전체 88순위 세계사이버대 우투수 김정택 3명이다.
drjose7@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