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는 방법을 갖고 계시고, 또 선수들에게 그 방법을 잘 전달하신 것 같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 감독은 26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25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를 앞두고 주장 하대성과 함께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현재 12승 6무 6패(승점 42)로 골득실에 뒤져 4위에 올라있는 서울로서는 이번 맞대결서 승리를 거둘 경우 전북(승점 44)을 제치고 리그 2위까지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최 감독은 "상대도 무시할 수 없고 우리도 상승세다. 전북과 우리의 분위기 싸움, 흐름 싸움이 될 것이다"라며 "이번 경기는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올 시즌의 중요한 승부처다. 가장 중요한 경기, 최고의 경기가 될 것"이라며 흥미진진한 명승부를 예고했다.

최 감독의 말대로다. 상대 전북의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최강희 감독 복귀 이후 10경기 7승 2무 1패, 최근 8경기서는 6승 2무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최 감독 역시 "전북이라는 팀의 정체성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고 힘든 상황에서 명문 구단으로 만들어오신 분이다. 힘든 와중에 월드컵 본선도 진출시킨 분이시니 무게감이 있지 않나 싶다"며 "감독이 누구냐에 따라 선수들도 달라진다. 하나된 응집력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전북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특히 최강희 감독의 복귀 이후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최고의 선수들을 수급해왔고 승부욕도 있다. 공수 균형에 대해 많이 강조하고, 선수들이 능동적으로 팀 속에서 유감없이 실력발휘를 하고 있다"며 "승리하는 방법을 갖고 계시고, 또 선수들에게 그 방법을 잘 전달하신 것 같다"며 상대의 강함을 인정했다.
하지만 서울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리그 7연승을 질주하던 기세는 무승부로도 끊을 수 없다. 용호상박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 감독은 "결국 숫자 싸움이다. 승점 1점차로 우승 준우승이 나눠질 수도 있는 싸움이기 때문에 남은 두 경기는 반드시 승리해야한다"며 "상대가 누구냐에 관계없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힘을 얼마만큼 어떻게 보여주는가가 중요한 것 같다. 좋은 방향으로 갔을 때 그것이 좋은 결과로 나오지 않겠나"라며 팀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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