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기 전날 마음이 마냥 편하지는 않았어요. 친구들, 친한 후배들이 프로 무대에 갈 수 있을 지 염려되는 마음도 있어서 잠 잘 못 이뤘어요”.(웃음)
크지는 않아도 강단 있어 보이는 몸. 그리고 선한 인상이 함께 했다. 그런데 이 선수가 올해 대학리그 최고 내야수 중 한 명이자 NC 다이노스의 올해 1차 우선지명 선수다. 동국대 내야수 강민국(22)은 겸손한 가운데서도 내년을 향한 투지를 불태웠다.
광주일고 시절 안정된 수비력을 갖춘 내야수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2009년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대표팀에도 선발되었던 강민국. 고교 1년 선배 허경민(두산)보다 수비 안정도가 더욱 높다는 평을 받기도 했던 강민국이지만 타격 면에서 아쉽다는 평과 함께 178cm의 왜소한 체구로 인해 고교 졸업 당시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했다. 아쉬움 속 대학진학을 선택한 강민국은 4년 후 대학리그 최고 내야수가 되어 2차 지명이 치러지기도 전에 NC 1차 지명으로 선택받았다.

25일 2차지명이 치러진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 호텔. 그런데 이미 진로가 정해진 강민국이 이곳을 찾았다. 새로운 동료들과의 기념 촬영은 물론 동기생, 친구, 후배들의 프로 지명도 기원하는 마음이었다.
“전날(24일) 잠을 잘 못 잤어요. 제가 진로를 먼저 결정했다고 마음이 편하지는 않더라고요. 학교 동기들도 있고 후배들, 그리고 청소년대표 때 같이 했던 친구들도 있어서 다들 프로팀에 입단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해서요”.
4년 전 낙마에 대해 “아쉽기보다 하늘의 뜻인 것 같다. 선물 아닌 선물이 아닐까”라며 웃은 강민국. 대학에서 타격 기술을 더욱 익히고 장점이던 수비력도 더욱 안정적으로 발전시켰으니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 긍정적 마인드였다. “지명 후 동국대 2년 선배인 노성호 선배, 나성범 선배 등 선배들이 많이 챙겨줬다. 나도 후배로서 규율을 잘 지키며 팀 문화에 적응하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높인 강민국이다.
김경문 감독은 강민국의 가세와 함께 현재 주전 유격수 노진혁을 비롯한 젊은 내야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것과 관련해 “내부 경쟁이 치열할수록 선수들은 더 큰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주전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트레이드 카드 등으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팀 입장에서는 경쟁의 긍정 효과가 될 수 있으나 선수들 당사자에게는 말 그대로 피 말리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앞으로 펼쳐질 경쟁 구도에 대해 묻자 강민국은 오히려 더욱 눈빛을 반짝였다.
“처음 시작하는 입장이니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지요. 그리고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들 열심히가 아니라 잘 하려고 야구를 시작했잖아요. 진혁이 형을 이기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형의 장점을 배우고 또 저도 더욱 잘 하려고 노력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프로 생활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종일관 공손한 자세였으나 그 속에는 은근한 뚝심도 숨어있었다.
farinelli@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