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안녕하세요', 서로 조금씩만 양보합시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8.27 07: 28

유별난 효도가, 독립심 없는 모습이, 춤바람 난게 고민이라면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는 것은 어떨까.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서는 '효자의 딸'과 '춤바람 난 아빠때문에 고민인 딸' 그리고 '독립심 없는 언니 때문에 고민인 동생' 등의 사연이 공개됐다.
특히 이 사연들은 서로가 조금씩만 양보한다면 바로 고민이 해결될 문제여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실제로도 주인공들은 양보를 약속하며 사연을 훈훈하게 마무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첫 사연으로 소개된 '효자의 딸' 주인공은 "아빠가 할머니를 향한 효도가 지나치시다. 할머니가 주무시는 밤 10시 이후에는 볼일도 못보고 샤워도 못한다"라면서 "그리고 TV도 볼륨을 3~4로 해놓고 본다. 행동만 본다"고 토로했다.
이에 그의 아버지는 "딸이 조심성 없게 군다. 쿵쿵쿵 걸어다니고 한밤중에 가족들을 깨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아버지가 황망히 돌아가셨다. 그게 마음에 남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는 아버지가 자녀들과 아내에게 조금만이라도 양보하면 해결될 일. 또한 고민의 주인공 역시 아버지가 불평한 대로 조금만 행동을 조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등 아버지를 위한 양보를 한다면 평화롭게 해결될 수 있었다.
모든 것을 자신에게 의지하는 언니 때문에 고민이라는 주인공은 언니는 밥솥을 돌리는 것도, 세탁기를 돌리는 방법도 모른다. 인터넷뱅킹, 폰뱅킹 등 은행업무를 할 줄 몰라서 내가 다 관리한다. 공인인증서도 내가 알고 심지어 신분증도 내가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언니는 본인의 월급도 얼마인지 모른다"라면서 "어릴 때부터 해외에서 봉사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런데 계속 말리는 언니 때문에 꿈을 포기했다"고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를 들은 그의 언니는 "동생이 잘한다. 나는 안해봐서 잘 모른다"라면서 "나는 돈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동생이 없으면 못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도 하긴 한다. 그런데 동생이 나중에 와서 다시 체크했을때 동생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다시 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언니와 함께 사는 룸메이트의 증언으로도 밝혀졌다. 이 친구는 "주인공도 이제 언니를 놔주고 언니도 조금 배웠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서로를 위한 양보를 권한 것. 이후 언니는 "조금씩 배워보겠다"며 양보할 것임을 약속했다.
세 번째 사연으로 등장한 '춤바람 난 아빠' 역시 부녀가 조금만 양보한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사연이었다. 아이돌 춤에 빠진 아빠가 고민이라는 주인공은 아빠가 아이돌 춤에 빠졌다. 맨날 같은 노래만 연습하니까 지겹고 공부도 못하겠다. 잠도 못잔다"고 털어놨고 아빠는 "원래 가수가 꿈이었다. 아이돌보면 좋지 않나. 화려하고. 얼굴이 이래서 가수를 못했는데 나도 무대에 서서 춤 추고 싶다"고 말했다.
아빠의 못다한 꿈을 위해서 딸이 조금만 이해를 해준다면, 그리고 딸의 생활을 위해서 아빠가 조금만 춤 추는 시간을 줄인다면 고민을 한시름 덜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나오는 대부분의 고민 사연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만 양보를 해준다면 곧바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안녕하세요' 속 사연들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민의 해결책으로는 '양보'와 '대화', 그리고 '이해'가 따르는 법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양보한다면 '안녕하세요'가 그토록 외치는 '고민없는 대한민국'이 탄생하지 않을까.
trio88@osen.co.kr
'안녕하세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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