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류현진? 신인 꽃망울 시간이 필요하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8.27 06: 13

"꽃망울이 피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신일고를 졸업한 김재현(전 LG, SK)은 1994년 데뷔해 타율 2할8푼9리에 80타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21홈런 21도루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동산고를 졸업한 류현진(전 한화)은 데뷔 첫 해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을 찍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투수 3관왕이라는 기염을 토한 류현진은 신인상과 최우수 선수상을 동시에 받았다. 김재현과 류현진은 보기 드문 고졸 출신 ‘괴물’이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 18일 당시 고졸 선수들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가 30살 이상 선수들의 뼈를 이겨낸 것은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서울고를 졸업한 KIA 안치홍에 대해서도 “방망이를 매섭게 돌렸다. 고졸 신인이 선배 공 쳐내고 한 것은 잘 한 것이다”고 했다. 안치홍은 2009년 고졸 신인으로 두 자릿수 홈런(14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재현과 이승엽, 김태균 이후 4번째였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고졸 신인들은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다. ‘고교특급’ 또는 ‘초고교급’으로 불렸던 선수들도 프로 적응은 쉽지 않다. 선동렬 KIA 감독은 “신인 선수가 와서 주전 확보하는 것은 어렵다. 2군에서 자리 잡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프로에 오면 체력이 필요하다. 6일 경기하고 하루 쉬고 6일하고 하루 쉰다. 어린 선수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어느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유망주라도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며 “빠른 욕심보다 기다려야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고등학교 때 잘했던 투수들은 그만큼 많이 던졌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하며 ‘기다림의 중요성’을 말하기도 했다. 또 “꽃망울이 피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한화 왼손 투수 유창식이 좋은 사례다. 유창식은 기다림 끝에 서서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유창식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한화 입단 당시 계약금 7억을 받은 초고교급 선수였다. 하지만 고교시절 무리한 투구로 어깨에 염증이 생겼고 첫 시즌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하고 재활로 시즌을 시작했다. 2년간의 부진을 지우고 최근 자신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2014 프로야구 신인2차 지명회의가 막을 내렸다. 지난달 있었던 1차 지명과 더불어 교교 및 대학 유망주들이 프로야구 진출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이 선수들은 구단과 프로야구 스카우터들에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일부 선수들은 '대어급'으로 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이 당장 내년 시즌부터 ‘김재현-류현진’급 선수가 되길 바라는 것은 쉽지 않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다림과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을 거치면 꽃망울이 피는 시기는 반드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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