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차 지명’ 임지섭, 넥스트 봉중근을 항하여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8.27 06: 08

“롤모델이 봉중근 선배님이다. 마운드 위에서 언제나 자신 있고 당당하게 던지는 모습을 꼭 배우고 싶다.”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좌완 파이어볼러에게 프랜차이즈 스타 이상훈·봉중근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임지섭(18, 제주고)은 담담하게 이를 받아들였다. 26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에서 새로운 동기들과 만난 임지섭이 지명 후 근황과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LG에 지명 받았을 때는 부모님과 감독님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지명 당시 소감을 밝힌 임지섭은 “LG팬들께서 벌써부터 응원해주시고 계신데 이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1군에서 뛰는 모습을 빨리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청룡기 대회 호투에 대해선 “일찍이 1차 지명을 받아서 그런지 부담 없이 던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결과도 더 잘 나오는 것 같다”고 웃었다.

임지섭은 지명 후 치른 청룡기 대회에서 3경기 23⅓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43개 평균자책점 1.57로 활약했다. 최고 구속은 150km를 상회했다. 특히 7월 29일 울산공고와 경기에선 9이닝 18탈삼진 1실점 완투승으로 괴력을 과시했다. 18탈삼진은 역대 청룡기 대회 세 번째 기록. 청룡기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20개로 1976년 경남고 최동원, 2001년 덕수상고 류제국이 세운 바 있다.
지난 1일에는 잠실구장 마운드도 미리 밟았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16강전에서 배명고를 상대로 9이닝 16탈삼진 2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임지섭은 “확실히 넓더라. 흥분도 좀 됐다. 잠실구장은 투수에게 유리하니까 잘 던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처음으로 잠실구장 마운드에 올랐을 때를 회상했다.
지난 7월 1일 지명 당일 LG 김현홍 스카우트 팀장은 “연고지가 배정될 때 우리와 넥센, 두산 모두 임지섭을 염두에 두고 제주고가 배정되기를 원했었다”며 LG는 물론, 넥센과 두산 또한 임지섭을 우선순위에 놓았음을 암시했다.
제주고 성낙수 감독 또한 제자가 서울 지역에서 첫 번째로 선택 받을 것을 두고 기쁨과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성 감독은 “프로를 목표로 뛰어온 선수다. 때문에 가서 더 잘하고 잘 될 것이다”며 “좋은 신장을 지녔고 굉장히 성실하다. 좋은 환경에서 훈련한다면 정말 엄청난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물론 섣부른 전망은 금물이다. LG 구단은 임지섭을 즉시 전력감이 아닌, 3년 후 에이스투수로 자리할 대형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임지섭 지명 직후 김현홍 팀장은 “아직 임지섭이 자기 투구폼이 정립되지 않았고 제구력도 좋지 않지만 3년 뒤를 내다보고 결정했다”며 LG 구단이 시간을 두고 계획적으로 임지섭을 육성할 뜻을 드러냈다.
임지섭 또한 자신의 투구에 대해 “경기 중 변화구 제구가 안 될 때가 있다. 순간적으로 흔들리는데 이를 극복하는 게 과제다”고 냉정함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점점 더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프로에선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당장 프로 1군에서 몇 승, 평균자책점 몇 점을 기록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굳이 꼽자면 50, 60이닝 정도 던져보고 싶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임지섭은 LG에 지명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상훈과 봉중근 대스타 대선배와 비교 되는 것과 관련해 “영광이고 좋은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아프지 않고 내년 준비 잘 하겠다”면서 “사실 롤모델이 봉중근 선배님이다. 마운드 위에서 언제나 자신 있고 당당하게 던지는 모습을 꼭 배우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 2군은 내년부터 구리를 떠나 이천으로 이동한다. 현재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일원 면적 204,344㎡ 부지에 퓨처스리그 야구장과 연습장 및 실내 농구경기장을 갖춘 LG복합체육시설을 건설 중이다. 2014년 4월 퓨처스리그 개막전을 치르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순조롭게 시설이 갖춰지고 있다는 후문.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스카우트팀에서 건내준 임지섭의 투구 영상을 보고 “잘 키워보겠다. 욕심이 나는 선수다”고 했다. LG의 대형 프로젝트 임지섭이 이천 시대의 서막을 여는, 첫 번째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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