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 LA 다저스)은 “시즌 초반보다 여유가 생겼느냐”라는 질문에 웃으면서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했다. 그러나 적어도 성적만 놓고 보면 류현진은 충분히 여유 있는 레이스를 계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잘 해왔다”라는 자신의 생각도 충분히 증명된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맞는 류현진의 5개월 전은 모든 것이 물음표였다.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에 거금을 투자한 LA 다저스의 선택이 어떤 식으로 귀결될지 궁금해 했다. 말 그대로 반신반의였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난 지금 류현진은 팀을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주의의 회의적인 시선을 성적으로 모두 잠재웠다.
류현진도 지금까지의 25경기를 돌아보며 “이렇게까지 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스스로에 대해 비교적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MLB 첫 시즌을 비교적 순탄하게 넘기고 있다는 안도감과 자신감이 묻어 나왔다. 이는 기록에서도 잘 증명되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5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5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 중이다. 이미 시즌 전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내셔널리그 투수 순위의 거의 대부분 지표에서 류현진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우선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14위다. 팀 내에서는 클레이튼 커쇼(1.72), 잭 그레인키(2.91)라는 사이영 수상자들만이 류현진 앞에 있다.
12승은 리그 공동 11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후반기에 들어가면 성적이 처질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올스타전 이후에도 5승을 따냈다. 리그 공동 1위에 해당된다. 한편 지금까지 벌써 160⅔이닝을 소화해 이닝소화에서도 2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33개의 탈삼진도 21위다. 전체적으로 모든 주요 지표에서 20위 안에 당당히 ‘RYU’의 이름을 새기고 있는 것이다. 내셔널리그에 15개 팀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기록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류현진도 “승수, 이닝소화, 평균자책점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최근 기대치가 높아짐에 따라 부담이 생길 법도 하지만 지금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긍정적인 사고를 유지하며 남은 시즌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이제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 중 하나인 ‘부담’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이 된다. 류현진은 앞으로의 레이스에 대해서도 “큰 걱정은 없다”라고 했다. 마운드에서는 치열하게,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는 여유있게 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이다. 성공한 자들의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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