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신임 확인하는 매팅리 어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27 06: 05

류현진(26, LA 다저스)의 성공적인 시즌이 계속되고 있다. 기록, 현지 언론의 평판 등 모든 부분에서 이 성공을 읽을 수 있다. 이는 LA 다저스의 수장인 돈 매팅리(52) 감독의 어법에서도 공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매팅리 감독은 전형적인 ‘관리형 지도자’로 손꼽힌다. 경기 전반에 있어 선수단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형의 감독은 아니다. 선발 라인업만 짜주고 나머지는 선수들에게 맡기는 편이다. 선수 교체, 작전 등에서 감독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야구는 감독이 아닌 선수가 한다”라는 식이다. 선수단 전반에 세세히 간섭하는 소위 ‘마이크로 매니저’와는 확실히 다른 면모다.
선수들에 대한 질책도 거의 없다. 오히려 감싼다. 시즌 초반 팀이 최악의 8연패에 빠져 있을 때 매팅리 감독은 “선수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선수단을 두둔했다. 이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와 현지 언론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분위기에 가장 민감한 선수단을 감독이 앞장 서 보호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도 하다. 결국 매팅리의 선수단 관리는 대약진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올해의 감독상’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이런 매팅리 감독의 화법은 거의 대부분 칭찬 일색이다. 경기에서 부진한 선수가 있더라도 “비교적 잘 했다고 생각한다”거나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런 어법 속에서도 핵심은 있다. 항상 되풀이되는 발언들이 대표적이다. 요즘에는 선발 투수들에 대한 믿음이 그 중 하나다.
6월 22일 이후 대약진을 벌이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뛰어 오른 LA 다저스는 이제 포스트시즌을 내다보고 있다. 매팅리 감독은 이 대약진을 이끈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선발투수들의 호투”를 손꼽는다. 실제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이 이끈 다저스 선발진은 팀 승리의 든든한 주춧돌을 놓고 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리키 놀라스코도 최근 뛰어난 활약으로 힘을 보태는 중이다.
매팅리 감독은 한 때 ‘102승 페이스’에 도전할 만했던 팀 상승세에 대해 “선발투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기록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선발투수들의 이름을 나열했다. 매팅리 감독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온 선수는 역시 커쇼였고 그 다음이 그레인키, 그리고 그 다음이 류현진이었다. 놀라스코는 류현진의 이름 뒤에 붙었다. 류현진을 선발 마운드의 확고한 주축으로 신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매팅리 감독의 신임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류현진의 이름을 매팅리 감독이 먼저 언급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커쇼의 불운, 그레인키의 부상, 베켓·카푸아노·릴리의 부진 등을 말하는 비중이 컸다. 그러나 어느새 부터 류현진은 커쇼·그레인키와 한 바구니에 엮이는 위상을 뽐내고 있고 이는 시즌 막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에서는 아예 굳어졌다. 류현진의 성공, 그리고 포스트시즌 중용까지 암시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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