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 투수 왕젠밍(33)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도 방출돼 메이저리그 생활이 끝날 위기에 처했다.
토론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좌완 투수 애런 루프를 로스터에 올리며 왕젠밍을 지명할당했다'고 밝혔다. 지명할당이란 사실상의 방출 통보로 공시된 날부터 10일 내로 그를 영입하려는 팀이 없을 경우 소속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FA 자격을 얻게 된다. 이미 한 번 마이너리그에 다녀온 왕젠밍이 또 마이너행을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올 시즌을 시작한 왕젠밍은 지난 6월초 토론토와 1년간 5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하며 빅리그에 복귀했다. 그러나 6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1승2패 평균자책점 7.67로 부진을 면치 못했고, 결국 지명할당 조치를 받기에 이르렀다.

이미 왕젠밍은 지난달 초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전력 외로 분류됐다. 지난 25일 리그 최약체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돼 재기 불능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00년 양키스에 입단한 왕젠밍은 2006~2007년 2년 연속 19승을 올리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19승은 아시아 투수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승 기록. 그러나 이후 어깨 수술과 재활로 최고 150km 고속 싱커가 140km대 초반으로 떨어지며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
이후 지난 2년간 워싱턴 내셔널스를 거친 그는 시즌중 토론토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으나 더 이상 흐르는 세월을 감당할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8시즌 136경기 62승34패 평균자책점 4.37 탈삼진 364개. 과연 왕젠밍은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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