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 8월 26일 2014 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내야수 강한울(원광대 4년)을 비롯해 10명의 신인들을 낙점했다. 과연 이가운데 몇명이 주전이나 백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신인들은 씨앗이다. 커다란 과실로 성장할 수 있지만 도태할 수도 있다.
이들을 어떻게 살찌우고 키워내는가는 스스로의 노력 뿐만 아니라 구단의 육성체계와도 관련이 깊다. 이제는 각 구단의 성패는 육성에 달려 있다. 체계적인 육성시스템 여부에 따라 구단의 현재와 미래가 달라진다. 최근 수년의 추세를 본다면 결국은 튼실한 육성시스템을 갖춘 구단들이 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
현재 KIA의 주전급 선수들을 살펴보자. 1번타자 이용규는 지난 2005년 트레이드를 통해 톱타자로 자리 잡았다. 외야수 신종길 역시 구단이 뽑은 선수는 아니었다. 롯데-한화를 거쳐 데려왔고 수 년째 감독들에게서 기회를 받았고 올해 꽃망울을 터트렸다.

나지완은 2008년 2차1번, 안치홍은 2차1번이다. 작정하고 뽑은 야수 보강용 선수들이었고 조범현 감독이 조건없이 개막부터 주전으로 기용하면서 중심선수로 성장했다. 이범호, 김주찬은 FA 선수들이었다. 최희섭은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선수이다.
김선빈은 유일하게 하위 순번으로 유니폼을 입었다. 2차 6번으로 전체 43순위였다. 그러나 김선빈이 육성을 통해 성장했다고는 볼 수 없다. 입단과 동시에 윌슨 발데스가 퇴출되면서 1군 주전의 행운을 얻었다. 어찌보면 최근 KIA의 10년동안 2군에서 육성 시스템을 통해 성장시킨 선수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결국 주전 같은 백업층을 구축하지 못한 이유가 됐고 성적 부진의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함평에 조성된 KIA 전용훈련장(함평-KIA 챌린저스 파크)의 완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0년 착공해 3년만에 공사를 매듭지었다. 그동안 야구장만 사용했지만 이제는 숙소동과 실내연습장도 완비했다. 젊은 2~3군 유망주들은 숙소에 모두 짐을 풀었다. 10명의 2014 신인들도 이곳에서 꿈을 키운다. 광주 무등경기장 앞에 있던 숙소는 폐쇄했다.
웨이트시설 등 훈련 기반 시설이 완벽하게 구비한 이곳에서 선수들은 훈련에 훈련을 매진하게 된다. 기존 2군 선수들의 훈련시간은 하루에 평균 2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경기가 오전에 있는데다 광주의 훈련장과 훈련시설은 1군이 차지하고 있었다. 훈련을 하고 싶어도 시설이 부족해 훈련을 못했다.
KIA는 최초로 3군을 만들었지만 훈련장이 따로 없어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 한 코치는 "전용 훈련장이 없으면 이동하는데 시간을 모두 허비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숙소가 달린 훈련장이 없는 것도 훈련시간이 턱없이 모자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일어나서 잠잘때까지 훈련을 펼칠 수 있는 시설과 숙소가 마련됐다.
전용훈련장은 광주에서 승용차로 50분 정도 소요되는 함평군에 있다.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이다. 뒤로는 산으로 둘러 싸여 있고 앞에는 영산강을 흐른다. 밤에는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다. 훈련 빼고는 할 수 있는게 없는 곳이다. 이제 KIA도 두산의 화수분 야구, 삼성과 롯데의 든든한 풀뿌리 야구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KIA의 미래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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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차 우선 지명자 효천고 투수 차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