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아올랐던 힙합디스전이 잠잠하다.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의 '컨트롤(Control)' 비트를 다운받아 트위터 등 SNS, 온라인 음원공개 사이트 등을 통해 경쟁적으로 발표했던 디스곡 공개가 뜸해졌다. 힙합디스전에 참여했던 래퍼들이 더이상 곡 발표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 지난 26일 정오 스윙스가 공개한 '신세계(킹 스윙스3, King Swings3)'를 끝으로 분위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스윙스는 소속사를 통해 '신세계'가 이번 디스전에서 발표하는 마지막 노래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개코, 사이먼디도 자신들을 겨냥한 이센스, 스윙스의 디스곡에 대해 "컨트롤 비트를 다운 받았다", "오늘밤"이라고 즉각적으로 한 차례 반응한 후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힙합 레이블 관계자는 "본래의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 이렇게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자연스럽게 마무리 되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하지만 스윙스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밝힌 바 없기 때문에 '끝이 났다'고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다만, 26일 오전 이센스가 자신의 트위터에 사이먼디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그 의미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앞서 이센스, 스윙스로 촉발된 디스전은 다이나김듀오 개코, 사이먼디가 맞대응하면서 점차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이들 외에 어글리덕, 테이크원, 딥플로우가 디스전에 뛰어들었고, 야수, 나플라, 데드피, 뉴올, 타래, 데피닛, 시진 등도 '컨트롤'을 이용한 곡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센스가 발표한 '트루 스토리'가 전 소속사 아메바컬쳐와의 금전적 문제를 상세히 다루면서, 단순 디스전에서 폭로전으로 성격이 달라졌다. 이에 아메바컬쳐 측에서는 "아티스트간 랩 게임"이라던 입장에서 "다양한 안을 놓고 대응방안을 논의 중"으로 옮겨갔다.
초반 힙합정신의 구현에 열광하던 마니아들도 건전한 디스전이 아니라 폭로전으로 흐르는 분위기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타래, 주석, MC한새 등은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상황에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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