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미선과 김희정이 스크린에서 브라운관과는 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두 사람은 각각 영화 ‘숨바꼭질’과 ‘짓’에서 세련미 넘치는 중년 여성으로 분해 극을 책임진다. 브라운관을 통해 쌓은 친근한 이미지에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영화에서 제몫을 톡톡히 하는 게 이들 두 배우들이다.
개봉 12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한 ‘숨바꼭질’에서 전미선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강한 모성애를 펼치는 성수(손현주)의 아내 민지 역을 연기했다. 브라운관 연기를 통해 서민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숨바꼭질’에서 넉넉한 중산층 가정의 안주인 역을 맡아 도도하면서도 세련된 외관으로 색다른 얼굴을 보인다. 손현주, 문정희 등 영화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두 배우의 강렬한 분위기에 전미선의 차분하면서도 안정적인 연기가 합쳐져 조화를 이룬다는 평이다.

그런가 하면 김희정은 개봉을 앞둔 영화 ‘짓’에서 우아하고 세련된 매력을 가진 커리어우먼을 연기하며 변신을 시도한다. ‘조강지처 클럽’, ‘소문난 칠공주’, ‘수상한 삼형제’ 등의 작품을 통해 억척스러운 중년 여성의 이미지를 가진 그는 이번 ‘짓’에서 여교수 주희 역으로 감춰둔 세련미를 뽐낸다. ‘짓’은 주희와 그의 어린 제자 연미, 그리고 연미와 바람이 난 주희의 남편 동혁 세 사람 사이의 파국을 그리는 영화로, 주희는 자기 목적을 위해 남편과 바람이 난 어린 제자를 집으로 끌어들이는 의중을 알 수 없는 여인 역을 맡아 파격 변신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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