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 ERA 1.23’ 그레인키, 8월 투수상 가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27 14: 49

9회 마운드에 오르는 한 사나이에게 모든 환호가 몰렸다. 위기 상황서 마운드에 오르는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에게는 애꿎은 야유가 쏟아졌다. 그리고 완봉에 실패했을 때는 따뜻한 격려의 박수가 경기장을 휘감고 돌았다. 잭 그레인키(30, LA 다저스)는 그렇게 다저스에 에이스가 하나가 아님을 몸소 증명해냈다.
그레인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8⅔이닝 동안 5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2실점 역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13승(3패)째를 수확한 경기였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91에서 2.86으로 조금 내려갔다. 사이영상 수상자의 관록이 돋보이는 역투였다.
8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에게만 2루를 허용하며 역투를 펼친 그레인키는 완봉이라는 대업을 위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아웃까지 잘 잡으며 완봉승은 손에 거의 들어오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가 문제였다. 리조에게 2루타, 쉬어홀츠에게 사구를 내주고 흔들렸다. 결국 보구세비치에게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완봉승을 목전에서 놓쳤다. 그래도 부인할 수 없는 역투였다.

6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레인키는 내셔널리그 8월 이달의 투수상에도 다가섰다. 그레인키는 8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나서 36⅔이닝을 던졌다.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고 평균자책점은 1.23에 불과하다. 내셔널리그 최다승에 1점대 초반 자책점이다. 승수와 평균자책점 모두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동료 커쇼(3승1패 평균자책점 0.90), 맷 레이토스(신시내티, 3승1패 0.89)가 있긴 하지만 그레인키도 충분히 자격이 있는 성적이다.
그레인키가 이달의 투수상을 수상한 것은 캔자스시티 시절인 2009년 4월이 마지막이었다. 그 후로는 단 한 번도 이 영예를 안은 적이 없다. 그런 그레인키에 좋은 기회가 온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더불어 다저스의 원투펀치가 최강으로 불릴 만한 자격이 있음도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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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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