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뿜엔터 "강동원이 움직여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8.27 17: 13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대세가 모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준호, 김지민, 김원효, 신보라, 김민경, 박은영, 유인석, 김혜선은 '뿜엔터테인먼트'에서 소속사 사장과 톱배우, 스타일리스트 등으로 분해 초강력 웃음을 선사 중이다.
지난 7월 첫선을 보인 '뿜엔터테인먼트'는 진작 '개콘'의 대표 코너로 자리 잡아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새 얼굴 사이에서도 대세들의 굳건함을 과시하고 있다.
"8년만에 처음으로 개그우먼으로서 반응이 오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많이 웃어주시는 걸 보면서 이 전에 허경환, 김기리와 커플 연기를 하면서 받았던 관심에 자만했던 게 부끄러워져요.(김지민)

코너의 첫 주자, 톱배우로 나서 "이게 뭐야~"라고 짜증을 내며 대본을 뜯어고치거나 "느낌 아니까" 등의 유행어로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김지민. 그는 "이번 '뿜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웃긴 개그우먼이라는 말을 들어서 정말 기분이 좋아요. 더 웃기고 싶어요"라고 욕심을 드러낸다.
하지만 김원효는 "주목을 받게 되면 재미없다는 반응도 동시에 나온다. 미리 마인드 콘트롤을 해놔야 한다"고 실제 소속사 사장님 같은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뿜겠네!"라고 짜증내는 사장과는 정반대다.
 
그렇다면 이들이 생각하는 '뿜엔터테인먼트'의 큰 인기 비결은 뭘까. "캐릭터가 연이어 등장하지만 '봉숭아학당'과는 달라요. '봉숭아학당'은 각각의 캐릭터가 자신의 개그를 하게 돼 있어 불안하고 외로운데, 우리는 하나의 코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됐어요. 우리는 한 명이 코너에서 나가게 되면 전체가 불안해지죠."(김원효)
"'봉숭아 학당'과 '멘붕스쿨'은 자신의 캐릭터가 먼저 살아남는 게 중요했어요. 그런데 우리는 전부 다 잘 터져야 코너가 살아요. 무대 뒤에서 박수치고 서로 응원해줘요."(김지민)
이들은 '뿜엔터테인먼트'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팀워크로 꼽았다. 또한 캐릭터에 빙의한 일상 생활도 '뿜엔터테인먼트'를 견고하게 끌고가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 저도 모르게 (김)준호 형한테 뭐라고 하게 됐어요. 준호 형이 아이디어를 냈는데, 사장 캐릭터 그대로 '재미없어'라고 한 거죠. 준호 형이 진심으로 삐쳐서 '두고 봐라'고 하더라고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나가서 복수할거라고요."(김원효)
"톱스타의 안하무인 행동이요? 겨냥하고 짜지는 않아요. 드라마 속 악역 연기자의 행동을 보면서 참고 하는거지, 실제 인물에서 모티브를 얻지는 않았어요. 손동작도 제가 대사 연습을 하는 제 모습 중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거예요"(김지민)
"톱스타가 이슈를 만들어주면 저도 이슈 만들기가 쉬워요. 저는 만인의 선망 대상을 언급하고 있죠. 강동원 씨가 조금 움직여줬으면 좋겠어요. 김수현 씨는 아끼고 있어요. 하하. 선배들이 악플은 관심이라고 하셨지만 힘든 적도 있었죠. 그런데 이번엔 남자 연예인과 사귄다는 개그로 '기사 내줘'라고 억지를 부리는데 댓글에 재밌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김민경)
김민경의 조심스러운 말에 김원효는 또 한 번 소속사 사장님의 마인드로 그를 위로한다. "오랫동안 '개콘'을 보다 보니 시청자도 적응된 것 아닐까요. 독한 캐릭터 왕비호도 있었고요. 개그맨은 욕도 들어보고 칭찬도 받아보고 여러 가지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해요. 악플 하나에 흔들리면 개그 못해요."
팀워크도 좋고 결과물도 좋다. 반응은 더더욱 좋으니, 동료 개그맨들이 가만있을 리 없다. 다들 '뿜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개그맨이 되고 싶어하지 않을까. "그 1번 타자가 김준호에요. 하하. 또 후배 개그맨들이 소속사 사장한테 찾아오듯이 나한테 찾아와서 검사를 맡아요. 신인들이 자신을 알리기에 너무 좋은 코너잖아요. 당분간은 사람을 안 받고 우리 위주로 살릴 예정이지만, 후배들도 생각을 열고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엔터테인먼트라는 공간 안에 연예인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김원효)
'뿜엔터테인먼트'의 선전도 큰 몫을 했을 것이다. '두근두근', '황해', '소름', '점점점', '댄수다' 등 다양한 코너들의 서로 다른 색의 웃음은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며 '개콘'을 다시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
"요즘 '개콘'이 다시 잘 되고 있어요. 한 코너가 뜨면 다들 다 같이 좋아하는 분위기에요. 시청률이 올라가야 우리 코너도 묻어서 같이 봐주신다는 생각이죠."(김지민)
여기에 김원효가 다시 사장님 말씀을 얹는다. "예전에는 자극제였는데 요즘에는 촉진제야" 김민경과 김지민이 "써먹어야겠다"고 그 말을 되뇌어 또 한 번 웃음 물결을 선사했다.
"지금처럼 잘 돼서 오래갔으면 좋겠어요. 지금 팀은 여자들이 많아서 너무 재밌어요. 수다 떨듯이 회의를 하다 보면 시간도 금방 가요."(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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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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