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생방송 토크쇼, 패기 넘치는 도전일까, 무리수일까.
최근 지상파 토크쇼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며 폐지나 포맷 변경이라는 변화를 주고 있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MBC 간판 토크쇼 '무릎팍도사'는 부진을 면치 못하더니 결국 폐지됐고, '힐링 여행' 콘셉트의 SBS '땡큐' 역시 낮은 시청률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인생특강이라는 독특한 기획의도를 내세웠던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도 지난 6월 2년 만에 문을 닫았다.
'무릎팍도사'가 폐지된 후 1인 토크쇼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만 남았다. 하지만 '힐링캠프'는 좋은 평가와 달리 시청률 면에서는 대부분 KBS 2TV '안녕하세요'에 밀리고 있는 상황.

그나마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와 '세바퀴', KBS 2TV '해피투게더' 같은 집단 토크쇼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반면 SBS 집단토크쇼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는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 밀려 낮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동시간대 방송되는 종합편성채널 JTBC '유자식 상팔자'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상승세를 기록 중으로 '화신'을 위협하고 있다.
애물단지가 된 지상파 토크쇼에 대한 시청자들의 외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화신'이 모험에 나섰다. 매주 화요일 오후 방송되는 '화신'은 27일 국내 최초로 100% 생방송에 도전한다. 편집 없이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만큼 재미있을 것이라는 반응과 방송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날 '화신'에는 최근 출연하는 방송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방송인 클라라를 비롯해 남성그룹 빅뱅 멤버 승리, 개그맨 김준호와 김대희가 출연한다. 화제의 인물인 만큼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생방송에 맞춰 코너도 변경됐다. 기존 '화신'은 '풍문으로 들었소'와 '한 줄의 힘' 코너를 진행했지만, 이날 생방송은 '연예인의 답은 국민에게 있다'는 전제 아래 게스트의 질문을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묻는 코너를 신설했다. 생방송인 만큼 시청자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생방송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독설의 대가 김구라와 19금 토크의 1인자 신동엽의 거침없는 진행이 생방송에서도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편집이 없는 만큼 모든 행동과 말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이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사고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스트나, MC나 생방송을 지나치게 의식해 토크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 역시 재미를 반감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 토크쇼 MC로는 초보인 김희선과 봉태규가 돌발상황에 잘 대처하며 게스트들을 잘 이끌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과연 국내 최초 타이틀을 달고 생방송 토크쇼에 나선 '화신'은 패기 넘치는 도전으로 평가될 수 있을까, 아니면 무리수로 남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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