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LG 예비 가을잔치, 넥센이 수비로 웃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8.27 22: 12

이제는 하위권 두 팀의 자존심 대결이 아니다. 올 시즌 당당히 4강권에 자리하고 있는 넥센과 LG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대결을 펼쳤고, 넥센이 수비의 힘으로 LG에 영봉승을 거뒀다.
넥센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시즌 14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일단 선발대결부터 넥센이 LG에 근소하게 앞섰다. 넥센은 에이스투수 브랜든 나이트가 7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킨 반면, 우규민은 5⅓이닝 1실점으로 판정패를 당했다. 이날 나이트는 순간적으로 밸런스가 흔들리며 볼넷 4개를 범했으나 싱커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의 구위를 앞세워 LG 타선을 압도했다.

나이트는 1회말 1사 1, 2루 위기서 정의윤을 몸쪽 싱커로 3루 땅볼 병살타 처리했고 2회초 2사 만루서 박용택을 초구 슬라이더로 잡아 실점을 막았다. 4회초 2사 1, 3루 위기에선 윤요섭을 커브로 유격수 땅볼 처리해 좀처럼 LG에 흐름을 빼앗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넥센의 호수비 4개가 승리로 직결됐다. 4회말 1사 2루에서 1루수 박병호가 오지환의 까다로운 타구를 잡아 베이스 커버에 임한 나이트에게 토스했다. 이전 타석에서 2루수 서건창의 송구 에러로 자칫하면 흐름이 상대에 넘어갈 수 있었지만. 박병호와 나이트의 침착한 수비가 분위기를 다잡게 했다.
6회초에는 장기영이 나섰다. 장기영은 이병규(9)의 좌중간 펜스를 향하는 큰 타구를 점프하며 캐치, 순식간에 LG의 득점권 찬스를 봉쇄했다. 이후 넥센은 7회초에 박병호가 박용택의 타구를 우측 파울 선상에서 처리, 장기영이 이진영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잡아내 위기를 극복했다.
경기 후 1회초 결승타와 더불어 호수비 2개로 팀을 구원한 박병호는 “선취점이 중요햇는데  선취점에 기여한 거 같아 기분이 좋다. 오늘처럼 지키는 야구를 하려면 수비가 투수를 도와줘야 한다. 개인적으로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팀 승리로 만족할 수 있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에 성공한 나이트 또한 “수비가 잘해줘서 위기가 왔을 때 잘 넘어간 거 같다”고 야수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두 번의 주루 미스로 힘든 경기를 했는데 반복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4회초 김민성의 홈 스틸에 실패한 것과 5회초 허도환의 타구 판단 미스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야수들의 호수비가 지키는 야구의 원동력이 됐다”고 수비에는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시즌 54승(46패 2무)을 거두고 3위 두산을 0.5경기차로 추격했다. 또한 올 시즌 LG와 상대전적 9승 5패. 3년 연속 LG와 상대전적 우위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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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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