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제국’ 손현주, 고수, 이요원의 벼랑 끝 싸움은 결국 서로에게 지옥 같은 삶을 살게 만들었다.
2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 18회는 장태주(고수 분)가 성진카드의 주가 조작을 폭로하면서 최민재(손현주 분)와 성진카드를 지주회사로 만드려는 최서윤(이요원 분)이 곤경에 빠지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태주는 서윤과의 신뢰를 깨뜨리고 뒤통수를 쳤다. 민재는 주가 조작 혐의로 언론의 포탄을 맞게 됐고, 성진그룹을 되찾기 위해 카드사를 지주회사로 만들어야 했던 서윤은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동시에 민재는 검찰 소환 위기에 처했다. 더욱이 아버지 최동진(정한용 분)이 자신 대신에 감옥살이를 하겠다고 나서면서 민재의 분노와 성진그룹 최고경영자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욕망은 거세졌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데 이어 아버지까지 늘그막에 감옥살이까지 하게 만들게 되자 민재는 더 이상 삶이 피폐해지는 지옥에서 빠져나올 구멍이 없었다. 전쟁에서 이겨서 황금의 제국을 차지하는 것만 남았다.
이는 서윤과 태주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누나 서윤을 돕기 위해 주식을 사들였던 최성재(이현진 분)는 주가 조작을 시인했다. 자신이 감옥살이를 하면 성진그룹 후계자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누나 서윤과 어머니 한정희(김미숙 분)의 싸움이 끝날 것이라는 안타까운 가족애가 바탕이 됐다.
성재의 희생으로 서윤과 계모 정희는 한자리에 앉았다. 두 사람은 성진그룹을 두고 그동안 치열한 경영권 다툼을 이어왔다. 성진그룹이라는 황금의 제국을 차지 하기 위해 나란히 가족을 잃은 서윤과 정희는 씁쓸해 했다. 특히 자신의 욕심 때문에 아픈 아들이 감옥살이까지 하게 될 위기에 처하자 정희는 오열했다. 그리고 성진그룹을 완벽하게 차지해 성재를 구하겠다는 그릇된 욕망을 표출했다.
서윤은 동생을 잃게 만든 태주를 증오했다. 그리고 성진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꿈과 희망을 버리고 지옥의 불구덩이 속에 더욱 깊이 들어갔다. 태주 역시 사랑하는 그리고 자신을 믿는 윤설희(장신영 분)의 설득에도 욕망을 포기하지 못했다. 이미 성진그룹이라는 달콤한 사과를 따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태주는 진짜 행복과 사랑을 보지 못했다.
한편 ‘황금의 제국’은 1990년대 초부터 20여년에 이르는 한국경제의 격동기 제왕자리를 두고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쟁탈전을 그린 가족 정치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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