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아우르는 명반이 탄생했다. 우주의 음악을 듣는 듯한 오묘한 느낌이 W&JAS(이하 더블유 앤 자스)만의 색깔이다.
13년차 실력파 밴드 W가 마성의 목소리를 가진 JAS와 만나 더블유 앤 자스라는 마성의 그룹을 만들어냈다. 보컬에 따라 밴드의 색깔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이번 더블유 앤 자스의 음악은 기존의 W밴드가 가졌던 또 다른 매력을 꺼내 보이는데 큰 몫을 했다.
특히 JAS는 지난해 방송된 엠넷 '보이스코리아' 출신으로, 당시 탁월한 가창력과 큰 키에 서구적인 외모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는 장은아다. 장은아는 '자스민'에서 딴 자스라는 이름으로 W에 합류, 제대로 된 음악으로 가수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더블유 앤 자스는 지난 20일 '뉴 키드 인 타운(New Kid In Town)'을 발매, 트렌드와 무관한 더블유 앤 자스만의 개성이 가득 담긴 음악을 선보였다. 트렌드하지 않다고 해서 동떨어지지도 않은 명반의 탄생이다. 더블유 앤 자스는 최근 OSEN에 아티스트의 오라를 풍기며 등장했다. 하지만 카리스마와는 반대로 서글서글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자스가 우리와 함께 하게 됐어요. 우리 남자들이 딱히 사교적이라거나 인상도 좋지 않은데, 자스 덕에 팀 분위기도 좋아졌어요. 어울려서 맛있는 것도 잘 먹으러 다녀요. 하하"(배영준)
W는 신비스러운 음색을 가진 웨일과 함께 더블유 앤 웨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런 이들이 웨일과의 콜라보레이션을 끝내고 자스와 함께 새로운 앨범을 만들기로 했다. 여성 보컬이 바뀌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이전까지는 저음에서 쾅 울리는 사운드를 만들 것인가, 세련되고 획기적인 사운드를 만들것인가가 목표였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자스의 목소리가 아름답게 느껴지게 할 것인가를 중점적으로 생각했죠. 자스가 목소리에 힘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판단이 옳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작곡과 편곡, 믹스, 마스터링 등 모두 자스의 목소리를 염두에 주고 작업했죠. 그 덕에 좋은 음악이 나왔어요.(웃음)"(한재원)

웨일에서 자스로 여성 보컬이 바뀐 만큼 자스의 부담감이 없을 리 없다. 게다가 더블유 앤 웨일의 마니아 층이 꽤 두터웠기에 자스가 음악적으로 어떻게 고민했는지 궁금했다.
"그런 부담감은 당연히 있었어요. 내가 기대에 못 미쳐서 우를 범하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했죠. 웨일 때 잘됐고, 팬층이 두터웠기 때문에 웨일의 목소리를 가져와야 하나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제 보컬이 웨일과 많이 다르거든요. 그걸 오빠들이 내 음색에 맞게 잘 버무려주고 이끌어 줬어요. 단 한 번도 음악적으로 어떤 걸 요구하지도 않았고요. 그저 제 음색에 맞게 음악을 만들어줬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자스)
더블유와 자스의 완벽한 조화로 만들어진 타이틀 곡 '그린(green)'은 제대로 된 힐링 코드의 음악이다. 좌절감에 아파하고 있을 청춘들과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 인생에 눈물 지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음악이다. 타이틀 곡에는 특이하게 루시드폴이나 소설가 김중혁의 실명이 들어가 있다.
"좋아하는 뮤지션과 작가의 이름을 넣었어요. 주제에 맞추다 보니 이 분들이 생각났어요. '이제 시작이니까 걱정하지마'라는 위로는 누구나 듣고 싶은 말이잖아요. 우리 노래를 듣고 조금이라도 힘이 난다면 그 보다 좋은 일은 없을 거예요."(김상훈)
실력으로 똘똘 뭉친 더블유 앤 자스가 이제 그 첫 발을 내디뎠다. 이들에게 활동 각오를 묻자, 13년 경력과는 상반된 겸손한 발언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다.
"최근에 극장에서 공연을 했는데, 딱 두 명 앉아있었어요. 그것도 관계자였죠. 하지만 그 때 공연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이 두 삶이 우리 공연을 좋아한다면 많은 관객들도 우리를 좋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때의 마음을 항상 가지고 어느 무대든 행복하게 해 나갈 생각이에요. 또 보컬이 바뀐 만큼 제2의 행보를 힘차게 시작해야죠."(더블유 앤 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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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럭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