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멤버 승리의 스캔들 대처법은 급이 달랐다. 당연히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줄 알았던 일본발 스캔들에 대해 털어놓으며 ‘쿨한’ 아이돌의 정석을 보여줬다.
승리는 지난 27일 방송된 SBS 토크쇼 ‘화신’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더 화신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승리와 클라라, 김준호, 김대희가 함께 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띈 것은 승리였다. 생방송이었지만 여유가 넘쳤다. 사건사고가 많았다는 MC 신동엽과 김구라의 농담에 “사건사고가 아닌 해프닝”이라고 정정할 정도였다.

그리고 꺼낸 이야기는 놀라웠다. 바로 일본 잡지가 보도한 스캔들에 대한 과감한 입장이었다. 승리는 지난 해 일본 여성이 확인되지 않은 사생활을 폭로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인 바 있다.
그는 토크쇼, 그것도 생방송으로 진행된 ‘화신’에서 전혀 긴장하는 기색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술술 풀어놨다. 일단 농담으로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승리는 “그 잡지가 유명인사만 실리는 유명한 잡지다”면서 “내가 실렸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대중이 나를 어른으로 본 것 같다”면서 “그 일로 인해 비로소 나를 어른으로 보는 시선이 생겼다. 어른들의 세계에 노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담담하게 스캔들을 받아들였다.
이 같은 승리의 정면돌파는 예상하지 못한 선택이었다. 아이돌, 그것도 국내 최정상의 아이돌로서 여성과 관련된 스캔들에 대해 방송을 통해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일. 게다가 생방송에서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의중과 다른 이야기가 전해질 수도 있었다. 승리는 이 같은 위험부담을 안고 과감하게 카메라 앞에 나섰다. 그는 유쾌한 입담을 섞어가며 스캔들을 정면으로 뚫고 나갔다.
특히 MC들의 날카로운 돌직구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이야기를 이어가는 그의 노련한 재담은 왜 예능프로그램에 승리가 출연할 때마다 웃음보가 터지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였다. 승리는 그동안 일본 스캔들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침묵을 깬 승리의 정면돌파는 현명했다. 그는 이날 더할 나위 없는 속시원한 이야기로 솔직한 아이돌로서 호감을 더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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