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전천후 투수 차우찬(26)이 팀이 귀중한 승리를 거두는데 밑거름이 됐다. 사실상 용병 한 명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차우찬이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굴러가게 하고 있다.
차우찬은 지난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4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1피안타 9탈삼진 7사사구(5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8회 2사까지 한 점으로 NC 타선을 봉쇄해 팀의 2-1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차우찬은 혼을 불살랐다. 122개의 공을 던져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삼진도 9개 뽑아내 시즌 개인 최다였다. 차우찬은 전날 경기까지 NC전 5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21⅓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NC 킬러 면모를 뽐냈다.

차우찬은 지난 14일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7⅔이닝 5피안타 7탈삼진 4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해 든든한 선발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3경기 가운데 2경기에서 7⅖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이닝 소화능력을 뽐내고 있다.
차우찬은 올 시즌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삼성 마운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부각했다. 구원으로 5승 1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3승 4패 평균자책점 3.14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최근 차우찬을 선발로 중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27일 경기를 앞두고 “(차)우찬이가 선발로 가니까 중간이 약해졌다”고 했다. 차우찬은 불펜과 선발 모두 맹활약했다.
차우찬이 선발로 뛰고 있는 것은 용병 때문이다.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제 몫을 하지 못해 퇴출됐고 대체 용병 에스마일린 카리대는 1패 평균자책점 27.00을 기록하며 2군으로 내려가 있다. 차우찬이 용병들이 채워줬어야 할 선발 자리를 메워 호투하고 있다.
류 감독으로서는 용병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꾸준히 던져주고 차우찬이 중간에서 길게 던져주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카리대의 앞날이 불투명해 차우찬의 호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삼성은 차우찬이 있기에 카리대가 없어도 1위를 지켜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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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