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언제 돌아오나 …NC전도 불투명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8.28 06: 17

에이스의 몸이 완벽해졌을 때 팀이 필요한 순간 나타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 그런데 이미 이전부터 간절했는데 아직도 그는 완전하지 않다. 선수 본인도 스트레스가 크고 팀도 그가 꼭 필요하지만 자칫 성급하게 올렸다가 부상이 재발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2)의 1군 복귀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진욱 감독은 지난 27일 경기 휴식일 오전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본 뒤 니퍼트의 예상 복귀 시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에는 반드시 니퍼트가 돌아와야 한다”라고 밝혔다. ‘돌아온다’가 아닌 ‘돌아와야 한다’이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니퍼트는 첫 해 15승을 올리며 그해 최고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도 승운이 없기는 했으나 11승으로 분전했고 올 시즌에는 10승4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전반기 10승에 성공했다. 3시즌 통산 36승으로 검증된 에이스인 데다 2011년 187이닝(2위), 지난해 194이닝(2위)으로 확실한 이닝이터였다.

그러나 지난 7월23일 넥센전을 앞두고 등 근육통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부상 부위 회복이 늦어져 1군 합류 시기도 점차 늦춰지고 있다. 그나마 타선의 활약, 후반기부터 가세한 이재우의 호투 등으로 버티던 두산은 맏형 김선우가 발목 부상으로 다시 이탈하며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새 외국인 데릭 핸킨스도 그리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투수진 운용에 있어 암초에 부딪힌 상태다.
8월 중순 혹은 하순 복귀를 노리던 니퍼트는 지난 18일 40구 라이브 피칭을 한 뒤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복귀 일정이 다시 늦춰졌다. 기량에 있어 검증이 이미 오래 전 끝난 니퍼트이지만 지난 2시즌 동안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점. 지난해부터 가벼운 등 근육통 증세를 호소하다 올 시즌에는 통증이 좀 더 심해지며 어려운 국면에 처했다. 책임감이 강한 만큼 니퍼트도 팀에 미안해하고 또 시름이 깊은 상태다.
그렇다고 억지로 등판 일정을 맞출 수는 없다. 공헌도가 크고 승률이 높은 카드이지만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투입한다면 오히려 부상을 악화시켜 긁어 부스럼을 만들 수 있다. 코칭스태프도 니퍼트의 몸 상태를 신중하게 지켜보는 이유다. “주말 혹은 다음주 초가 되었으면 한다”라는 김 감독의 이야기는 일단 29~30일 마산 NC 2연전에는 등판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니퍼트는 NC전 3경기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0.92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래도 이틀을 쉬고 나오는 만큼 노경은-이재우-유희관-핸킨스 로테이션으로 NC-삼성과의 4연전을 버틸 수 있다. 이재우의 이닝 소화 능력, 핸킨스의 경기력이 아직은 물음표이지만 문제는 그 다음. 삼성 2연전을 마친 후 9월 초 두산은 한화-KIA-넥센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휴식기가 없는 데다 그 때까지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선발진 빈 자리를 니퍼트가 채워줘야 한다. 김 감독이 니퍼트의 복귀 시점을 에둘러 이야기하면서도 '돌아와야 한다'라고 말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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