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기본기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공주고는 지난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천안북일고를 4-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공주고는 1992년 쳥룡기 이후 21년 만에 전국 대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대통령배 우승은 김경문 NC 감독이 활약하던 1977년 이후 36년 만이다.
지난 27일 김경문 NC 감독은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김 감독의 모교인 공주고 우승 애기도 나왔다. 김 감독은 “벌써 36년이 됐다. 그 때는 공주읍 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한국 고교야구 팀이 적다. 적은 팀에서 아마추어 지도자들이 잘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공주고와 천안북일고 경기에 대한 야구인으로서 따끔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를 봤는데 사사구 너무 많았다”며 “일본 야구를 종종 보는데 사사구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26일 열린 공주고와 북일고의 결승전에서는 양 팀 합쳐 5개의 안타가 나왔다. 하지만 19사사구(18볼넷)가 쏟아졌다. 공주고가 6사사구, 북일고가 13사사구(12볼넷)를 각각 기록했다. 어린 고등학교 선수들이 전국대회를 통해 실력을 겨루는 자리였지만 많은 사사구는 아쉬웠다.
김경문 감독은 공주고와 북일고 결승전에 대해 “투수 기본기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큰 대회 나가면 이 부분에서 나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에서도 많은 사사구는 감독뿐만 아니라 관중들을 괴롭게 만든다. 사사구보다 안타를 맞고 주자를 내보내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야구계의 정설이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삼성과 NC의 경기에서도 많은 사사구가 나왔다. 양 팀 통틀어 13사사구가 기록됐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7⅔이닝 1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사사구(5볼넷)를 내줬다.
무사사구는 힘들다.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통산 무사사구 경기는 19차례 있었다. 사사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투수들의 제구력이 높아졌다는 말이다. 동시에 한국야구 수준도 한 단계 높아졌다는 뜻이다. 한국 야구는 지난 27일(한국시간) 현재 경기 당 평균 3.84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는 3.01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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