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휩쓴 강한 내야진으로 유명하지만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외야진도 한 전력 하는 구단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항상 상대팀의 주루에 대해 "우리 팀 외야의 어깨가 강하기 때문에 쉽게 뛸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내곤 한다. 넥센은 올 시즌 1075개로 팀 보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송지만, 장기영과 유한준, 이택근으로 이어지는 베테랑들과 신예 문우람까지 어깨로 꽉찬 외야진이다.
지난 25일 목동 KIA전에서는 유한준의 수비가 빛났다. 유한준은 이날 0-1로 뒤진 1회 2사 1루에서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는 이범호의 타구를 잡아냈다. 이범호의 홈런을 훔친 호수비였다. 이범호는 이닝을 마치는 유한준의 수비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한준은 2회 이종환의 잘맞은 타구를 전력 질주하며 점프 캐치한 뒤 담장을 잡고 내려오기도 했다. 이날 넥센은 KIA에 6-9로 패했으나 조기 대량 실점을 면하며 경기 끝까지 맹추격, 팽팽한 분위기를 가져갔다.
27일 잠실 LG전에서는 장기영이 팀을 구했다. 장기영은 이날 팀이 1-0으로 앞선 6회 1사에서 큰 이병규의 큰 타구를 쫓아가 펜스를 등지고 잡아냈다. 홈런이 아니더라도 펜스를 맞고 떨어질 경우 최소 2루타를 내줄 수 있는 타구였다.
장기영은 7회 2사 1루에서 이진영이 좌익선상 근처에 날린 타구를 따라가 슬라이딩 캐치에 성공했다.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에서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선발 브랜든 나이트는 장기영의 호수비에 한껏 흥분하며 박수를 보냈다. 팀은 결국 1-0 승리를 가져가며 두산을 반 경기 차로 바짝 쫓았다.
최근 한 경기도 안심할 수 없는 순위싸움이 치열하다. 넥센 역시 3위 두산을 쫓는 동시에 2경기 차로 따라오는 롯데의 추격을 받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수비 등 기본기에서 앞서는 팀이 끝까지 웃기 마련이다. 넥센이 강견 외야진과 안정된 내야진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팀 첫 가을 야구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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