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내다본 리빌딩을 진행 중인 뉴욕 메츠가 다시 한 번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다.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거취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트레이드라는 평가다.
미 언론에 의하면 메츠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CBS스포츠를 비롯한 복수의 미 언론들은 메츠가 외야수 말론 버드(36)와 포수 존 벅(33)을 피츠버그로 보내고 유망주 몇 명을 받는 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지나 웨이버 공시 절차 등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팀 리빌딩에 나서고 있는 메츠는 27일 현재 58승71패(.450)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처져 있다. 지구 선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승차는 19.5경기로 벌어졌다. 와일드카드 진출권과의 승차도 14.5경기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미리 내년을 위한 포석을 깐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해석이다. 두 선수는 이미 30대를 넘긴 베테랑 선수들로 앞으로 오랜 기간 팀에 공헌할 만한 선수들은 아니다. 게다가 올 시즌 이후 모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당장의 실익은 피츠버그가 챙겼다. 버드는 27일 현재 올 시즌 117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5리, 21홈런, 7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8로 수준급 활약을 선보인 외야수다. 피츠버그는 외야의 깊이를 더할 수 있게 됐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1049경기에 출장한 벅은 피츠버그의 백업 포수로서 공헌할 수 있는 자원이다. 대신 메츠는 베이스볼아메리카 선정 피츠버그의 유망주 20위였던 딜슨 에레라를 포함한 몇 명의 유망주를 받아 후일을 도모하게 됐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메츠가 추신수를 놓고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다는 점이다. 이미 시즌 초반부터 현지 언론은 “올 시즌을 마치고 추신수를 영입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메츠 관계자들도 추신수에 대한 관심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버드가 빠져나감에 따라 메츠의 외야는 교통정리가 되는 분위기고 추신수에게 좀 더 익숙한 우익수 자리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로써 메츠는 정황상 올 시즌 후 FA시장에서 외야수 보강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와 함께 외야수 ‘TOP 2’로 손꼽히는 추신수를 그냥 지나치기도 어려워졌다. 다만 지금만 놓고 보면 이번 트레이드는 추신수와 신시내티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세인트루이스(.588), 피츠버그(.585), 신시내티(.561)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고지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피츠버그가 승부수를 먼저 던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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